<복덕방>

죽음이 가진 힘 본문

잡설

죽음이 가진 힘

TripleGGG 2019. 12. 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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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것도 어떤 의미와 관점에서의 '억울한 죽음', '안타까운 죽음'을 앞에 둔 정상인의 정상적 반응은 당연히 추모 그리고 겸허이다. 감히 그러한 죽음을 앞에 두고 망발하지 않는다. 그것이 정상의 정의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의는 판단력이 부족할지언정 그러한 정상성을 바탕에 두고 있다. 따라서 '죽음'은 민의를, 우리의 사고를 겸허하게 만든다.

그리고 겸허한 사고는 때로 올바른 주장을 약화시킨다.

두 개의 주장이 있다. 하나는 '죽음'을 빌미로 한 논리가 빈약한 주장이며, 또 하나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한 논리가 완전한 주장이다. 대한민국의 민의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게 되어 있다. 나중에라도 어떤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것은 그때 수정하면 되니까 우선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런저런 논쟁이 벌어지기도 쉬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죽음, 억울한 죽음이 가진 힘이다. 이를 '이길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 또한 옳은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사안에서 '죽음'을 배제하여 독립시킬 수 있다. 꼭 '죽음'을 빌미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그 한 걸음을 통해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을 수 있다. 꼭 누가 죽어야만 논의가 진행되는, 진행시키는 문제를 인식하는 심지어 그것을 이용하는 폐단을 없앨 수 있다. 무의미한 논쟁이 아닌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지점이어야 할 것이다.

이번 글에는 욕 안 썼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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