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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짧소(존나짧은소설)

24. 지옥 일번지

TripleGGG 2019. 11. 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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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지옥 일번지. 인간이라 부르기조차 망설여지는 최악의 인물들로 가득한 곳. 하지만 이곳도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곳이고 집단생활을 하는지라 하루 일과가 정해져 있었다.

아주 단순하다. 아침 기상과 식사, 고통의 고문 시간, 죽음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유일한 휴식시간인 아침식사 시간, 빈 라덴, 마오쩌둥, 후세인, 히틀러는 늘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 그런데 이날따라 히틀러가 기분이 좋아보였다. 얼른 밥을 먹고 룰루랄라하며 식판을 들고 나갔다.

마오쩌둥이 "저 새끼 오늘 화형으로 뒈지는 날인데 왜 저리 좋아하냐." 라고 하자 후세인이 "몰라 병신새끼 아까부터 저러네." 했다. 그러자 빈 라덴이 "아침에 뉴스 보더니 킥킥거리고 좋아하더라고." 하자 마오쩌둥과 후세인이 "그게 뭔데?" 물었다. 빈 라덴이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었다.

"이거야."

마오쩌둥도 헤헤 웃으며 좋아했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죽었는데 죽지 않은 듯?" 이날은 기분 좋게 고문받다 뒈질 수 있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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