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23. 불 본문

존짧소(존나짧은소설)

23. 불

TripleGGG 2019. 10. 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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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A는 불이 난 창고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창고는 A가 가장 아끼는 곳이었다. 겨우 불은 껐지만 잿더미만 남았다. 일주일 뒤.

불이야!!!!!!!

이번엔 집에 불이 났다. 하지만 A는 창고를 가장 아끼기 때문에, 얼른 뛰어가 또 불이 났는지 창고만 살피고 있을 뿐 집은 다 타건 말건 그대로 두었다.

동네 이장이 말했다.

"거 A씨 불 안나게 대비 좀 하지 그래. 밭에다가는 스프링쿨러 좀 설치하지?"

하지만 A는 그 말을 무시했다. 잿더미인 창고만 돌보았다.

불이야!!!!!!!!!!!!!!!!!!

A의 밭에 또 불이 났다. 그러자 A는 병신같이 또 황급히 창고로 뛰어갔다. 창고는 무사했다. 어차피 잿더미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A는 집도 잃고 밭도 잃었다. 동냥질하고 창고 잿더미 위에서 자다가 겨울이 와서 얼어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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