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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26. 현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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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을에는 현자가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모든 질문에 답을 가지고 있답니다."
마을을 방문한 외지인은 그렇게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현자를 만나보고 싶었지만, 워낙 바쁘고 두문불출하는 사람인지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외지인은 현자와 독대하게 되었다. 마을을 떠나기 바로 전날 밤이었다. 그는 현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습니까?"
현자가 답했다.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네? 그럼 뭐가 필요한데요?"
현자는 비밀을 지켜달라 당부한 뒤 말했다.
"제가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필요할 뿐입니다."
외지인은 감격한 얼굴로 말했다.
.
.
.
.
"에라이 씨발 사기꾼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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