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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세르게이 코발레프 VS 앤서니 야드 경기 리뷰

TripleGGG 2019. 8. 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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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으로 8월 24일, 세르게이 코발레프와 앤서니 야드의 WBO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렸다. 나야 코발레프 팬이니까 당연히...... 뒤늦게 다운받아 봤다. 요즘 시국 좆같으니 복싱이나 봐야지 하면서.

코발레프야 뭐 설명 안해도 되고 야드는 솔직히 잘은 몰랐다. 대충 보니 18승 무패 커리어에 17KO, 경기영상 보니까 존나 단단하고 한방이 있는 촉망 받을 만한 유망주답다랄까? 거기다 씨발 근육이 무슨 조슈아여, 누구는 근질 보고 약빤거 아니냐고 의심도 하더만. 아무튼 91년 생으로 나이는 코발레프보다 무려 8살 어리니까 한번 해볼만 하다 싶었다. 이번에 이기면 뭐 슈스길 걷는 거지.

그렇게 뚜껑~딱~

일단 경기 시작부터 중반, 6라운드까지는 비슷한 모양새였다. 코발레프가 들어가고 야드가 받아치는 형국이다. 그런데 척 봐도 테크닉 차이가 딱 나는 것이 그냥 코발레프가 잽으로 존나게 구워삶았다. 야드는 뭐 메이웨더처럼 숄더롤 자세 잡고 카운터 치긴 치는데 맥아리도 없고 씨발 처맞을 건 다 맞더만. 아무튼 야드도 이대로면 안 풀린다는 걸 깨달았는지 점차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7라운드부터 아주 잼있어졌다.

7라운드 야드가 존나게 바디 위주로 치면서 밀어붙이는데 코발레프도 좀 당황한 듯? 거기에 그 기조로 8라운드에 존나 몰아세우더니 막바지엔 양훅으로 존나 제대로 턱 돌리고 로프로 밀고가는데, 어 씨발 코발레프 이러다 뒤지는 거 아님?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코발레프 존나 지쳐보였고 야드가 이러다 이기겠다 싶었다.

그리고 9라운드... 야드는 전 라운드에 러쉬를 하더니 체력이 좀 떨어졌는지 주먹이 잘 안나오긴 하는데, 계속 쳐맞으면서도 괜찮다고 들이대면서 간간이 날려주는 것이 오 깡다구 좀 있다, 괜찮다 싶었다. 그리고 10라운드도 비슷했다. 야드 또 깡다구 부리긴 하는데 제대로 위 아래로 골고루 처맞는게 좀 불안해 보였다. 

어잌후

마침내 운명의 11라운드, 확실히 지친 야드, 걸음걸이부터 불안해보이더니 2분경 터진 '잽!'에 다운-_-ㅋㅋㅋㅋ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진짜 이 경기야말로 제대로 챔프가 될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야드도 분명히 가지고 있는 무기도 있고, 맷집 좋고, 재능도 있어보였다. 잘만 하면 코발레프를 이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위에 야드만 썼지만 실상 코발레프도 존나 지친 것이 눈에 보였다. 확실히 나이를 속일 수 없는 거지. 하지만 그 존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멘탈 관리! 이것이 챔프다 씨발럼아! 하는 것 같았다. 지쳐 보이고, 실제로 그렇지만, 쉴 때 쉬고 확실할 때 한방씩 꽂아 넣는다. 바로 이거다.

그렇게 클라스 차이 증명하면서 야드를 조진 것. 그리고 마지막 다운도 실상 그 펀치에 다운이 아니라 지 페이스에 완전 말려서 체력 완전 소진+그동안 존나게 쌓인 데미지(아마 코발레프 2배 이상 처맞은듯?)+멘붕 모든 조화로 KO당한 거라 본다.

아무튼 재미있는 경기 잘 봤다. 코발레프 또한 파퀴아오가 그랬듯 여전히 챔프 벨트 두를 자격이 있다는 거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뭐 더 강한 상대 만나면 어찌될지 모르지만... 솔직히 조금 걱정이긴 하다. 엘레이더 알바레즈전 이후로 내리막은 확실한 거 같다. 예전처럼 스치면 기절 펀치도 아니고 체력도 확실히 조루된 듯. 뭐 그래도 언제까지 활동할진 몰라도 코발레프 또한 나름 레전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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