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감정과 감성은 시대에 뒤쳐지기 마련 본문

잡설

감정과 감성은 시대에 뒤쳐지기 마련

TripleGGG 2019. 7. 8.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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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인간의 감정과 감성은 숙고를 위해 발달한 것이 아니고 반사작용을 위해 발달한 거거든. 고로 이성적인 숙고랑은 관련이 없다. 하지만 생존과 직결돼 있지. 저 멀리 사자 갈기 보이는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씨발 튀어야 된다. 이게 감정과 감성의 발달한 근본적 이유거든. 인간은 동물에 비하면 존나 약하잖아.

그런데 요즘엔 저런 수준의 감정적, 감성적 반응을 할 일이 거의 없는 현대사회이고 대부분의 중요한 판단이 이성적 숙고를 필요로 하고 있지.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여전히 동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다. 여전히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자빠져 자고 싶은 게 인간이다. 외로움을 느낀다. 소속되고 사회적으로 서로 부대껴야 마음이 평화롭다. 즉 내가 예전에도 써갈겼듯이 전체주의에 가까운 감정적 사고를 하는 것이 실상 아주 인간다운, 본연의 모습이라 볼 수 있다. 편견, 고정관념도 약간 다르긴 하나 비슷한 맥락에 있는 거다. 본능적인, 순간적인 빠른 판단을 위해 가지는 사고다. 저 일본인은 누굴까?보다는 일본인은 무조건 나쁘다- 이게 빠른 판단에 좋은 거다. 두뇌 굴리는 에너지를 아끼는 거지.

따라서 이 글로벌 경제 사회 문화 체제 하에서 고립주의와 민족주의적 적대, 증오는 실상 아예 말이 안 되는 좆병신 같은 짓이 분명하지만, 고립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를 대통령을 뽑은 미국도 그렇고 한국의 파블로프의 개새끼적 반일감정도 그렇고 아주 인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요즘의 예를 보면 자존심과 욱하는 감정에 그냥 씨발 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일본 없어도 돼! 미국도 있고 유럽도 있어! 우리가 다 이겨낼 수 있어! 그러면 여기에 그래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반응들.

다 좋다. 이해할 만한 일이다. 잘 되겠지 뭐. 하지만 문제는 이런 와중에 이성적 숙고를 하고 있을 제3자 혹은 제3국, 누군가의 존재다. 음험한 사고로 뒷통수 칠 궁리하는 새끼들. 우리는 과거 이미 실패한 체제와 폭망한 국가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이성적 숙고를 하고 판단했으며 진보한 어느 누군가 혹은 국가의 손에 휘둘리거나 잠식당했다. 대개 무고한 사람이 줄줄이 죽어나가던가, 식민지가 되거나 했지.

뭐 과거는 미래를 절대적으로 담보할 수 없고, 앞날은 아무리 똑똑한 새끼가 내다봐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에는 생각보다 숙고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믿기 때문에 결국 잘 풀리리라 예상하지만 그냥 노파심에 글 끼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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