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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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우리 동네 개쩌는 카페

TripleGGG 2018. 5. 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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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우리 동네 카페자랑을 하고 싶어서 쓴다. 사실 지금 그 카페 와 있는데 역시 이 카페는 개쩌는 곳이라는 생각에 쓴다. 

나는 좋아하는 것이 별로 없다.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핀다.  그런데 커피는 좋아한다. 하루 두-세잔은 꼭 마신다. 집에서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먹기도 한다.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여기저기 좋은 카페가 있다면 가보기도 한다. 커피맛도 지금은 조금 안다고 자부한다. 

그러던 얼마 전인가 우리 동네,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의 아주 쌩뚱 맞은 곳에 로스터리 카페가 하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왜 쌩뚱맞은 곳이냐면 이곳이 허름한 건물 7층에 있기 때문에 좀처럼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는 6층까지밖에 없어서 한 층은 걸어올라와야 한다. 

그래서 일단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그리도 다음, 이곳은 로스터리 카페로 직접 콩을 볶는 곳이다. 그리고 소매보다는 콩을 볶아 소매점에 공급하는 도매가 주요한 곳이다. 따라서 요즘 카페 같은 고급진 인테리어는 아니다. 하지만 조금 아는 사람은 알 거다. 이 카페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며 콩 가는 기계며 하는 것들이 모두 최고급품이라는 것을. 존나게 비싼 것들.

그런 최고급품 머신을 이용해 내리고 만드는 커피, 거기다 그 커피들은 모조리 이곳에서 직접 볶아진 것이다. 듣기에 콩도 존나게 자주 볶아서 매우 신선하며 내가 직접 사 먹어본 결과 실제로 진짜 그렇다. 나는 여기서 커피콩 산 뒤로 다른 데서는 절대 안 산다. 

이곳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가격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 500원이고 핸드드립은 4천원이다. 커피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이 최고급이다. 그런데도 이 가격이다. 어디 병신 같이 오래된 원두, 병신 같이 갈고, 병신 같이 내려서 8천원, 만원 받는 핸드드립 커피랑 차원 자체가 다른 커피인데 저 가격이다. 즉 이곳은 진짜 양질의 커피를 합리적, 아니 존나 싼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거다.

더하여 소매가 주요사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서비스가 끝내준다. 오늘도 핸드드립을 시켰더니 에스프레소부터 서비스로 한잔 빼주고, 따뜻한 물을 함께 준다.  왜? 다 마시고 핸드드립은 입을 헹구고 먹어야 하니까. 알겠나? 이곳은 진짜 바리스타가 있는 진짜 카페다운 카페라는 거다. 서비스로 콜드브루도 주고, 홍차도 종종 준다. 새로 볶은 콩 맛보라고 내려서 주기도 한다. 스페셜티 커피원두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진짜 존나 개쩌는 곳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은 성지가 아니될 수 없는 곳이다. 여태 유명한 바리스타가 하는 카페니 뭐니 하는 곳 다 가봤는데 여기가 짱이다. 여기 미만 잡이다. 여기 오고 다른 데 절대 안 간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카페 어딘지 절대 안 밝힌다. 씨발 나만 갈 거야.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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