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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산 인간은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TripleGGG 2018. 4. 24. 01:55

애초에 인간을 살아숨쉬게 하는 육체의 펄떡거림은 천박하고 추악한 욕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간 뿐 아니라 생명이라는 것이 그렇고 생존이라는 것이 그렇다. 따라서 살아있는 한 인간은 결코 고귀해질 수도 위대해질 수도 없는 숙명을 갖고 태어난다. 

생각해봐라. 예를들어 위대한 철학을 품은 XX라는 자가 있다. 그런데 XX도 어쨌꺼나 생존하려면 먹어야 살고 싸질러야 살고 밤마다 딸딸이도 좀 쳐줘야 한다. 이런 행위들은 꼭 필요하지만 우리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위대한 무언가와는 거리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무엇이 위대해질 수 있는가? 위에 썼다. 위대한 철학을 품은 XX라고. 그렇다. 인간의 정신이 낳은 무언가는 위대해질 수 있다. 

여기서 다시 예를들자면 피터 싱어는 위대하지 않지만, 그의 저작 '동물해방'은 위대해질 수 있다. 더하여 그런 저작을 세상에 남겨 인간의 정신세계와 세계의 미개함을 진일보시키고 죽음을 맞은 이는 그때야 비로소 위대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산 인간은 위대할 수 없으되 그 저작은 위대해질 수 있으며 그 위대한 저작을 남기고 죽은 인간은 그 공로로 위대해질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우리는 같은 사유로 살아있는 어떤 인간을 두고 물고 빨면서 그를 위해 목숨까지 던지고 싸우는 '권위', '권위주의'라는 이름의 허울, 병신좆같음도 알 수 있다. 

심지어 심한 경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본질이 뭔지도 모르는 개빡대가리들이 돈만 많으면 스스로 위대하다고 믿고 자신에게 권위를 부여해 갑질을 하는 경우마저 있는데, 그건 진짜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병신같아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진짜 좆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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