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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에세이

암호화폐로 돈 못 번다고 실망하지 말자

TripleGGG 2018. 1. 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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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관련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도 특히 댓글이 많고 토론 아닌 패싸움의 현장이 된 기사를 보면 대부분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내용이다. 누군 2시간 만에 수십 억을 벌었는데 난 그때 뭐하고 있었나? 하는 거다. 그러면서 나도 지금이라도 그 판에 뛰어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것이 새로운 부의 창출 기회라는 것은 맞지만 말이다. 이 부의 창출 기회 또한 거의 대부분 '운'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도 맞다. 그리고 그런 '운'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그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모든 부의 창출 기회와 다를 바 없는 것이라는 거다.

즉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거다. 누군가는 과감하게 돈을 투자하고 수십 배로 뻥튀기가 된다. 또 누군가는 똑같이 과감하게 돈을 투자하지만 반토막이 난다.

좀 더 범위를 넓히자면 모든 분야, 모든 순간에 우리는 모두 똑같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계획하고 노력하지만 결과로 나타날 미래는 매우 양자적이다. 뭐냐고? 씨발 운이라고.

물론 재능과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비슷한 재능과 노력에 운이 따르는 자가 돈을 벌고 그러지 못한 자가 낙오되는 매우 당연한 사실을 언급하고자 하는 거다.

작금의 비트코인 난장판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그걸로 돈 못 번다고 실망할 거 없다. 우리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누구는 로또가 되고 누구는 안 된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유난히 요동치고 주목받으면서 그 운의 작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두드러질 뿐이다.

그냥 그런 거다. 딱히 마음 쓸 일이 아니다.

물론 이딴 말 몇 마디로 위로가 되진 않을 거다. 

나도 씨발 가끔 흔들린다. 어유 그냥 저기 가진 돈 다 꼴아박고 존나게 뛰었을 때 크게 벌어서 빼면 그게 얼마냐? 어휴 짱이네. 하지만 굳이 그런 짓을 하지 않는 이유는 첫째, 솔직히 그냥 그럴 자신도 용기도 패기도 없기 때문이다. 둘째, 첫번째 사실과 위에 언급한 사실을 뼈저리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배 아프진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삶의 목적이 돈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지금 먹고 싸고 숨쉬고 있는 건 아니다. 이건 돈이 싫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돈이 얼만큼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생존에 지장이 없다면야 굳이 돈을 필요한 이상으로 존나게 벌어봐야, 못 쓰고 죽을 정도의 돈이 있어봐야 내겐 그냥 종이쪼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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