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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비트코인에 빠져있다. 본문

블록체인 에세이

나는 요즘 비트코인에 빠져있다.

TripleGGG 2018. 1. 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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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트코인은 0.0000000001BTC도 없다. 사실 비트코인이 아니라 그 기반인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프로토콜에 빠져있다. 나름의 조사와 공부를 하면서 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산정하고 그리는 미래세계가 정확히 나라는 개인의 이상과 맞닿아 있어 너무 놀랍고도 충격적이었다. 진정 혁명적인 기술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이해한 바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진정한 개인주의와 개인화를 지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암호화폐에 의거한 경제시스템을 언급해보자면 모든 개인을 경제시스템에 이바지하는 경제적 주체로 삼는 진정한 개인주의적 자본주의, 분배가 아닌 소위 분산 자본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이것이 자리잡는 그날엔 정말이지 허상처럼 공중에 떠돌던 경제민주화라는 단어가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신뢰의 프로토콜, 환상 속에 세워진 합의에 불과한 국가와 거대중앙은행, 대기업이 아닌 말 그대로 실체가 있는 각 개인에 의해 분산된 네트워크 속에 본질적인 신뢰를 보증하는 진짜 신용사회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토콜은 모든 코드화가 가능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은 가면을 달리 쓰면서 지금까지 어떻게든 버텨온 중앙집권적, 권위주의적 사회시스템에 종말을 고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합의하고 노력하면 충분히 그런 세상이 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걸림돌이 많다. 기술적으로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더하여 무엇보다 중앙집권적 시스템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문제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혁명은 현재의 권력자들에게 독이 된다. 저항이 거세리라 생각된다. 거기다 이러한 시스템의 진정한 수혜자가 될 각 개인들의 이해수준이 블록체인이 그리는 미래상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도 아주 큰 벽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투자, 투기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보고 있지 않은가? 이더리움 창시자인 부테린이 투기장으로 전락한 암호화폐 시장에 환멸을 느끼고 뜨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다수 대중, 개인들이 기존의 경제시스템을 비롯한 이데올로기 등 현재의 국가 및 사회문화시스템에 맹목적인 신뢰와 신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될 것이다. 마치 민주주의가 인간집단이 도달한 합의의 종착역인 것처럼 생각하듯 말이다. 그것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맹목적 거부감과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

어쨌거나 그런 장벽들로 인해 진정한 혁신은 더욱 더디게 진행될 것이고, 혁신은커녕 퇴보를 할 수도 있다는 비관도 든다. 

하지만 이러한 혁명적 기술이 나왔다는 사실,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런 이상을 그리는 이들이 상당하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린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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