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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넷플릭스가 <옥자>로 질서를 무너뜨린다?

TripleGGG 2017. 6. 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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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빡쳐서 쓴다. 일단 오늘 뜬 봉준호 감독의 <옥자> 극장 개봉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에 대한 기사에서 일부 발췌했다.


CGV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옥자' 상영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상영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중인 것은 맞다"며 "'옥자' 상영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선순환 방식을 깨뜨리는 행위다"고 잘라 말했다.

옥자'의 유통 방식과 개봉 방식은 넷플릭스가 자사 가입자 유치를 하기 위한 꼼수다. 국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옥자'를 이용하는 것이다"며 "넷플릭스에서 영화 산업의 가치를 존중해주면 좋겠다. 극장 개봉 후 3주 뒤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를 하는 게 아니라면 '옥자'의 유통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니 기존의 질서와 선순환이라는 게 대체 뭔데?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먼저 개봉해야 한다는 씨팔 좆같이 말도 안 되는 교조주의를 의미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질서'의 개념이 흐트러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다음 꼼수? 씨팔 넷플릭스가 무슨 자선단체도 아니고 영화 제작비 600억 전액을 투자해서 그럼 그거 가지고 회원유치 마케팅에 활용도 못하냐? 씨팔 내가 지금 북한에 와 있나?

그리고 영화산업의 가치? 영화산업의 가치가 언제부터 극장상영에 존재했냐? 이 얘기는 영화의 가치가 곧 극장에 걸리는 것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인데 그럼 존나 크고 좋은 극장에 걸면 좋은 영화네? 존나게 가치 있는 영화네? 그치? 그리고 맨 뒷부분에 본색이 나오네. 극장개봉 3주 뒤에 스트리밍하라고? 다시 말하지만 600억 전액 넷플릭스가 투자했고, 심지어 극장개봉은 필수도 아니었는데 국내관객 성향을 고려해 봉준호가 간곡히 부탁해서 넷플릭스가 존나 대인배적으로 극장개봉을 수락한 걸로 아는데 이걸 보이콧? 좆같아서 말이 안나오네.

씨팔 그냥 솔직하게 기존에 존재하는 대기업 극장독점기득권체제 유지에 비상이 걸려서 그런 거라고, 털어놓으면 그런가보다- 할텐데 저딴 씨알도 안 먹히는 개소리를 보고 있으려니 저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줄 병신취급 당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개좆같다.

대체 언제까지 꼼수와 내수독과점체제로만 경쟁력을 유지할 셈인가? 그것도 가장 진보적인 창작예술문화산업에까지 이런 꼬라지를 보고 있는 게 진짜 엿같다.

옥자는 지금까지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온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기대작으로서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관객의 열망은 충분하다. 이러한 관객의 열망을 개무시하는 것 자체가 영화산업 질서의 밖에 있다. 좋은 영화, 관객이 원하는 영화를 그들만의 '질서'로 걸지 않겠다는 것은 현재 우리 영화산업에는 '질서' 자체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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