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키스 서먼 vs 대니 가르시아 웰터 통합타이틀전 봤다. 본문

복싱

키스 서먼 vs 대니 가르시아 웰터 통합타이틀전 봤다.

TripleGGG 2017. 3. 8. 03:39
반응형
SMALL

올해 첫 빅 매치가 아닌가 싶다. 키스 서먼 (27승 무패)vs 대니 가르시아(33승 무패) 둘다 무패로 깔끔한 전적에 첫 1패가 기록되는 단두대 매치, WBC, WBA 통합타이틀전에, 파퀴웨더 이후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웰터급의 새로운 왕좌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나는 좀 뒤늦게 봤다. 짧게 소회 남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탑복서가 만났을 때 왕왕 있는 뮝기적한 경기가 나온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자면 가르시아는 링 중앙을 먹고 무겁게 움직이며 큰 거 한 방을 노리려는 성향이 강했다. 반면 서먼은 좀 더 바쁘게 움직이면서 링 외곽을 활용, 더 많은 주먹을 내며 기회를 엿봤다. 


척 보기에도 가르시아가 서먼보다 발도 주먹도 느린만큼, 어떻게든 파고들어 데미지를 줘야 하는데 이거원 도무지 제대로 잡혀야 말이지. 아쉬운 건 내 보기에는 서먼이 충분히 더 공세적으로 나갈 수도 있어보였다는 거다. 판정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너무 신중하게 경기를 진행하지 않았나 싶다. 1라운드에 불시에 터진 레프트로 가르시아가 위기를 맞았는데, 그 이후론 딱히 큰 주먹이나 격하게 부딪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는지 서먼은 중반 이후부턴 확실히 공세적으로 나가지 않았다. 링을 더 넓게 썼다. 주먹은 내지 않고 링을 빙빙 돌던 탓에 관중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11, 12라운드는 더 노골적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서먼을 까기도 껄끄럽다. 


제대로 공세를 펼치지 못한 건 가르시아도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야유는 꼭 서먼을 향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가르시아 경기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간 본 건 전부 KO승한 것 뿐이라 그런지 이렇게 헤매는 건 처음봤다.


가르시아가 더 과감하게 들어가면 확실히 서먼도 맞은 만큼 치려고 하던데, 좀 더 불살랐다면 좋았을성 싶다. 바디를 공략하려 했던 건지 아래로 향하는 주먹이 많았는데 이조차 여의치 않아 로우 블로도 많이 나왔다.


결국 12라운드 내내 저런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서먼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전원일치가 아니라 스플릿이 나왔는데 전원일치라 해도 딱히 이의는 없었을 것 같다. 가르시아가 뭐 한 게 있어야지.......


둘이 2차전 할 수도 있다던데 왠지 크게 결과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가르시아 한 방이 좀 걸려주면 모를까...........


반응형
LIS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