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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니토 도네어 판정논란! 복싱팬은 무엇을 원하는가!

TripleGGG 2016. 11. 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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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게 지금 정말 논란중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가끔씩 기레기들이 자주 쓰는 어그로성 제목이라 한 번 써본다. 


노니토 도네어 대 제시 막달레노의 WBO슈퍼밴텀급 타이틀전이 파퀴아오 대 바르가스의 경기 언더카드로 열렸다. 결과는 도네어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했고, 챔피언 벨트는 상대인 제시 막달레노에게 넘어가버렸다. 나 역시 경기를 봤고 이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있는 것 같아서 글 하나 투척한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충 결과는 맞는 것 같다. 도네어는 생각보다 더 못 했고, 막달레노는 생각보다 더 잘했다. 경기운영도 막달레노가 더 영리하게 한 것 같아 보인다. 그럼 뭐 더 따질 것도 없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나올 수도 있다. 다 좋다. 물론 챔피언 어드밴티지 생각하면 전원일치는 좀 심하다고 보지만 뭐 그건 차치하자.


그런데! 


나는 여기서 불만 섞인 목소리 역시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밝히고 싶다. 복싱팬들의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만하기 때문이다. 


경기의 양상은 인파이터(도네어) vs 카운터펀처(막달레나)의 구도로, 창과 방패, 압박과 탈압박으로 펼쳐졌다. 이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 두드러진다. 즉 도네어는 압박하고 쥐어박으며 막달레나는 받아친다. 여기서 막달레나가 더 잘 도망쳤고 잘 받아친 거다. 


헌데 불만이 나오는 건 바로 이러한 양상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물러나는 파이터보다 전진하는 파이터를 선호하고 전진하는 파이터끼리 붙어 피터지게 싸우는 것을 보통 명경기라 말한다. 존나게 도망다니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는 새끼들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이어로 뽑힐 수가 없는 것을 잘 안다. 


그만큼 복싱팬들은 심정적으로 압박하고 전진하는 도네어의 경기방식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도 타당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거기다 이번 경기 보면 알겠지만 한방 한방 데미지를 주는 것으로 따지자면 도네어의 펀치가 확실히 더 강렬한 데미지를 준 것 같다. 뒤로 갈수록 후진기어를 더 올리는 막달레노 모습만 봐도 그렇다. 


그렇다. 복싱팬들은 주먹다짐을 보고 싶지 술래잡기가 보기 싫은 것이다. 그러한 심리가 판정에 대한 논란과 불만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나도 복싱이 펜싱이나 회피스킬, 위빙, 스텝, 클린치와 90도 인사를 하는 예절의 각축장이 아닌 진짜 주먹 대 주먹의 결전이 되는 걸 보고 싶다. 많이 피하는 놈이 아닌 많이 때리는 선수를 보고 싶다. 


복싱계는 복싱팬들의 이러한 염원을 잘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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