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매니 파퀴아오 vs 제시 바르가스 경기결과!! 본문

복싱

매니 파퀴아오 vs 제시 바르가스 경기결과!!

TripleGGG 2016. 11. 6. 17:35
반응형

파퀴아오의 떠나는 길 어디든 꽃길이 되길 기원하며 그에 대한 칭송의 블로그 글을ㅋㅋ 올린 지 고작 6개월,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일단 이유가 뭐든 대환영이다. 복싱팬으로서 이기기 위한 복싱을 구사하는 타고난 공격형 돌격복서 파퀴아오가 연출하는 재미난 경기를 한 경기 더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복귀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이유는 전혀 없다. 



그렇게 복귀한 파퀴아오가 택한 상대는 제시 바르가스다. 전적 27승 1패 10KO로(1패가 파퀴에게 3번 털린 브래들리-_-;;)이며 현재 WBO 웰터급 챔피언이다. 괜찮은 상대이긴 하나 파퀴아오의 상대로서 부족하다 것이 중론이다. 제시 바르가스를 폄하하자는 게 아니라 그저 레코드나 객관적 실력을 조목조목 따져봤을 때, 파퀴아오의 '클라스'로 보자면 실상 아쭈~ 무난한 상대라는 것이다. 


변수는 물론 정치인이 된 파퀴아오의 짧지만 분명한 공백이며 그의 나이다. 현재 파퀴아오의 나이는 만 37세로 불혹에 가깝다. 물론 복싱계 정점의 살아있는 전설로서 초인적인 기량을 지닌 파퀴아오이지만 세월에 따라 쳐지는 체력과 순발력 따위는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오늘 경기의 뚜껑이 열렸다.


파퀴아오는 늘 그렇듯 부지런한 상체움직임, 바르가스는 월등한 신체조건과 긴 팔을 활용한 견제를 하는 듯 보였다. 1라운드는 거의 탐색전으로 인상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2라운드 파퀴아오의 전광석화 같은 레프트에 바르가스가 넉다운된다. 심기일전하고 덤벼드는 바르가스의 모습으로 보아 큰 데미지는 없어 보였으며 말 그대로 플래시 넉다운이었다. 순간적 충격으로 어잌후! 다운 ㅋㅋ



이후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이나 분위기는 시종일관 파퀴아오가 압도했다. 허나 내 보기에 받아치는 바르가스 역시 만만치는 않았다. 전진을 거듭하는 파퀴아오를 상대로 방어적 자세를 취하지 않았고 상당히 잘 싸우고 받아쳤다. 허나 번개처럼 날아오는 파퀴아오의 주먹에 안면을 많이 내준 결과 얼굴에 출혈이 있기도 했다.


그렇게 경기결과는 판정까지 가게 됐고, 결과는 파퀴아오의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타당한 결론이라고 본다. 바르가스가 잘 싸워줬지만 다운도 빼앗겼고, 뭐 그냥 쉽게 말해 더 많이 더 세게 맞았으니까-_- 이런 판정이라면 오히려 감사한 것이 경기를 12라운드나 볼 수 있고 판정 역시 타당하다 느껴지기 때문이다.  경기 역시 재미있었다. 파퀴아오가 연출하는 경기다운 공방이 오가는 그런 복싱다운 경기였던 것이다. 여윽시! 파퀴신!



물론 그런 와중에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건 역시 파퀴아오에게서 예전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전처럼 12라운드 내내 링을 휘젓고 다니지도 않을 뿐더러 질풍같은 콤비네이션을 존나게 쑤셔넣지도 않는다. 순간적인 스피드는 여전하지만 비슷한 속도로 연타가 튀어나오진 않는다. 노련하게 상대에 대응하며 기회를 엿보는 장면이 더 많다. 가드도 더 단단해지고 신중하다. 물론 여전히 초일류급 선수인 것은 맞지만 과거 복싱의 신이라고까지 불렸던 폭주기관차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모습은 느리고 단조롭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의 레프트는 현 WBO챔프를 눕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뭇 과거 라이트에서 웰터까지 조져버리던 그 시절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경이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지금 그의 나이 공백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모습도 경이롭긴 마찬가지다. 난 파퀴아오를 복서로서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의 복귀를 환영하며 다시 은퇴할 그날까지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다음 상대는 과연 누가 될 지, 아마 다들 침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바르가스도, 바르가스를 이긴 브래들리도 결국 해내지 못했던 일, 마르께즈가 체급을 넘나드는 스토킹 끝에 해냈던 그 일, 파퀴를 압도하거나 링 위에 눕히는 자가 차기 슈퍼스타로서 주목받을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