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세르게이 코발레프 vs 안드레 워드 경기결과 본문
정말 금년에 최고로 기대하던 빅매치였는데 이제야 봤다. 나는 이 경기가 승패를 떠나 두 대스타가 말 그대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단두대 매치를 갖는다는 점에서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질 거라 예상했다. 아주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경기는 상당히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경기 자체는 어쨌거나 둘 모두 이름값 정도는 한 경기였다고 본다. 그런데......................
우선 이 사진을 보자.
2라운드 라이트 크로스카운터로 안드레 워드는 다운을 당했다.
그리고 다음
HBO 레더맨 카드 스코어다. 116:111로 코발레프 승.
다음 펀치스탯
파워펀치, 코발레프가 더 많이 적중시켰다.
전체 펀치스탯도 코발레프가 더 많이 휘두르고 더 많이 맞췄다.
그리고 현 챔피언은 코발레프다. 보통 타이틀전의 경우 아무래도 챔피언에게 약간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때문에 박빙으로 싸웠는데 판정으로 갈 경우에는 챔피언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자 이 경기 누가 이겼을까? 일반적 통계상 분명 코발레프가 위에 있다. 또 실제 경기내용을 봐도 당연히 넉다운까지 얻어내고 시종일관 압박한 코발레프가 우위에 있다.
그런데 결과는 심판전원일치 안드레 워드 판정승으로 끝났다.
정말이지 파퀴아오브래들리 이후로 이딴 판정은 절대 없으리라 믿었건만, 결국 이 엄청난 빅매치에서 또 한 번 이런 사고(?)가 터졌다. 이건 정말이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물론 워드가 좆같이 못했다는 건 아니고 코발레프 상대로 꽤 잘해줬다. 그런데 그게 다다. 누가 봐도 이 경기는 코발레프가 압도한 경기였다.
메이웨더처럼 극단적이진 않다지만, 코발레프와 비교하자면 완전 뒷걸음질예절복싱을 하는 워드를 상대로 넉다운까지 빼앗고, 시종일관 전진복싱을 한 코발레프에게 사상 첫 1패를 편파판정으로 안겨줘버렸다.
코발레프의 실수라면 워드를 완전하게 링 위에 눕히지 못한 것뿐이다. 허나 코발레프는 골로프킨과는 다르다. 코발레프는 원체 강한 펀치력과 완력으로 KO승률이 매우 높지만, 골로프킨보다는 저돌성이 떨어지나 좀 더 영리한(덜 맞는) 복싱을 한다. 거기다 상대가 워드 같은 스타일이라면, KO승을 거두기엔 무리가 있다.
홈 어드밴티지라고 하기엔 너무 추잡하고 추악하다. 이러니 복싱이 UFC보다 재미없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거다. 이 경기를 돈 주고 본 PPV구매자들, 복싱팬들 병신만드는 일이다. 캐스터조차 미국인 심판 셋이 미국인 워드에게 점수를 줬다고 푸념을 했다. 복싱 이대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이 경기로 인해 메이웨더식 펜싱예절수비복싱이 더 큰 힘을 갖고 부상하면, 복싱은 진짜 망조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본다. 노니토 도네어 판정논란을 봐도 드러난다. 언제까지 골로프킨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씨발 좆같다. 이 블로그도 UFC 맥(그리거)덕후 블로그로 바꾸는 날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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