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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와 9/10 골로프킨 vs 켈 브룩 경기확정!

TripleGGG 2016. 7. 1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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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0일 영국 O2 아레나에서 골로프킨과 켈 브룩의 경기가 확정되었다. 솔직히 내가 봐도 존나 개뜬금포 매치다. 원래 O2아레나에서 얘기가 오가던 유뱅크 주니어는 어디로 쏙 사라지고, 갑자기 켈 브룩이 튀어나오다니 말이다. 거기다 켈 브룩은 미들급도 아니고, 웰터급이다.(IBF 웰터급 챔피언) 그런데 갑자기 무려 두 체급을 올리는 것도 모자라 그 상대로 미들급의 괴물 골로프킨으로 낙점한 것이다.



벌써부터 복싱팬들은 이 경기를 두고 말이 많다. 그런데 골로프킨이 이 경기를 거절했어야 한다며 골로프킨도 알바레즈나 다를 것 없다느니 실망이라느니 하는 개소리가 보여서 존나 빡이 쳤다. 물론 그딴 소릴 지껄이는 의도가 존나 뻔하고, 말귀를 못알아들을 가능성이 높지만 하도 어이가 없어서 글 쓴다.


이 경기가 졸라 뜬금포라는 것, 또 체급을 두 체급이나 올리고, 미들급에서도 핵빠따로 불리는 골로프킨을 상대하는 켈 브룩이 당연히 지게 될 거라는 예상 또한 동의한다.


그러나 이 골로프킨이 고작 서커스 매치가 될 거란 이유로 이 경기를 거절하는 건, 메이웨더가 컴백한 뒤에 한 판 붙자는데 거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병신짓이다. 골로프킨이 그런 병신짓을 할 이유가 없다. 현재 알바레즈가 WBC벨트 놓고 도망간 마당에, 36승 무패에 P4P 상위랭커 네임드 복서가 붙자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쩌면 여태까지 골로프킨이 싸워왔던 복서 중, 가장 크고 짭짤한 이슈몰이와 돈벌이가 될 수도 있는 경기가 바로 켈 브룩과의 경기다. 거기다 장소가 영국 O2아레나! 켈 브룩의 고향이며 훌리건의 나라 영국은 복싱팬들도 존나 열성적이다. 이 경기의 뻔한 예상결과와 무관하게 좋은 흥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왜 거절해? 무슨 골로프킨이 도망간 서방 기다리는 열녀도 아니고, 중세 기사도 아니고, 왜 마다해? 여태 도망다니는 새끼들 쫓아댕기면서 실력보다 못한 대우와 흥행에 시달려온 골로프킨이 대체 무슨 이유로 제 발로 찾아온 대어, 켈 브룩을 마다하냐고?


골로프킨이 여태 싸우자고 하는 놈을 안 받아주길 했나, 도망을 친 적이 있나, 캐치웨이트를 들먹이길 했나 다들 계약서에 싸인은 안하고 살랑살랑 도망만 다니는데 어쩌라고?


이 경기가 너무 뻔한 경기라고 욕하는 것은 좋으나 골로프킨이 욕먹을 이유는 일절 없는 것이다. 알바레즈 새끼가 도망간 판에 용기 있게 나선 켈 브룩을 칭찬하면 될 일을 왜 골롭을 까는지 존나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솔직히 켈 브룩도 웰터급에서 초강자로 꼽히는 무패복서인데 대가리 총맞은 것도 아니고 어차피 질 경기를 왜 잡겠나? 그 역시 생각이 있고 야망이 있기에 이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물론 솔직히 나도 골로프킨이 켈 브룩을 압도하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이리저리 생각해도 켈 브룩이 골로프킨에게 이기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지나가는 개새끼도 안다. 골로프킨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도망다니는 놈들 꽁무니 쫓는 게 아니라 이런 네임드 도전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추가----


관련기사 - http://www.mirror.co.uk/sport/boxing/chris-eubank-jr-denied-gennady-8386617


왜 한창 얘기가 오가던 유뱅크 주니어와의 협상이 결렬됐나 봤더니 유뱅크 측에서 3-500만 파운드를 대전료로 요구했단다. 지금 골로프킨도 200만불(150만 파운드) 겨우 받고 있는데 저 금액으로 경기 잡자고 한 건 그냥 "씨발 미쳤냐? 안 해-" 라고 하는 거랑 다름이 없다. 호기롭게 싸우겠다고 하더니 이놈도 다른 도망자들과 크게 다를 게 없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골로프킨의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는 둥, 두 체급 아래 파이터랑 싸워서 별로라는 둥, 기대감이 없다는 둥, 알바레즈칸이랑 다를 바 없다는 둥, 하는 소릴 하는 건, 그냥 단순악플러의 심리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어깨 위에 달라 붙은 모자용 머리 속 뇌를 사고하고 타당한 결론을 내는데 쓰는 게 아니라 욕을 하고 그 욕을 하는 걸 옹오할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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