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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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파이팅 하려면 빚부터 져라! 오오!!!

TripleGGG 2016. 7. 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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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신임 이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장학재단 사업에 국가장학금 비중을 줄이고 무이자대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안 이사장은 “빚이 있어야 파이팅도 생긴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라는 기사를 봤다.


주관적인 해석 해본다.


일단 어느 정도 지위가 있고 권력이 있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어떤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저 말은 앞뒤 다 잘라내도 의도는 같다. 대한민국 대학생들이 당근보다 채찍에 반응하는 아이들이란 의미다. 저 말은 노예제가 성행하던 과거 미국 남부 사탕수수밭 버전으로 풀어 쓰면 다음과 같다.


"노예새끼들은 채찍을 쳐 맞아야 열심히 일을 한다니까?"


그렇다. 주인이 노예에게, 귀족이 천민에게 갖는 권위와 우월의식이 바로 저러한 발언의 뿌리다. 문맥을 고려하든 말든 빼도 박도 못하고 날 것인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빚을 내지 못하면 등록금조차 내지 못하는 그런 서민가정의 아이들은 꿈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빚이라는 미친개에 쫓겨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그들은 파이팅이 생긴다. 사람구실을 한다는 의미다.


어이쿠! 퐈이팅!


전에도 말했듯 앞으로 기득권, 특권계층을 꿈꾸는 나로서는 용기있게 저런 발언을 해준 안양옥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에서 성공하려면 기자간담회에서 철판 깔고 저 정도 속내는 까발릴 강단은 있어야 한다. 멋지다. 안양옥. 그는 제 한 몸 불살라서 국민 다수인 중산층, 나와 같은 평민과 천민들에게 저 정도 성공하려면 어떤 가치관과 마인드를 함양해야 하는지 힌트를 주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실상 노예제가 존재하던 그때 그 시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확고한 계급과 위계질서가 있는 사회란 것도 알려주었다.


그는 나는 빚을 지고  퐈이팅했다고 하지 않았다. 너희들 대학생들, 빚을 져야 겨우겨우 대학등록금을 낼 수 있는 서민들에게 말한 것이다. 애당초 빚을 질 필요도 없는 이들, 말한 당사자와 같은 이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즉 저 얘길 듣고 화가 나면 저 말이 적용되는 서민이란 거다. 


그러니 난 서민이지만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해볼 생각이다. 양심적으로 기사를 보는 순간, 씨발 좆같네-라고 말했던 걸 고백한다. 허나 한 번 뿐이다. 노력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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