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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문

<10>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中

TripleGGG 2016. 6. 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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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는 그야말로 전 세대에 걸쳐 읽히는 풍자해학문학의 마스터피스로서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야만 하는! 필독도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걸리버 여행기를 제대로 읽으려면 반드시 흥미위주, 어린이용 각색본이 아닌 무삭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 원체 아스트랄판타지스러운 설정에 각색축약본이 많아 걸리버 여행기를 가벼운 어린이 소설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그게 꼭 나쁘단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는 소설이라 대중들에게 친숙하다는 장점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애당초 걸리버 여행기의 취지가 그렇다. 당시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철학, 통찰을 실질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 어려운 말과 글을 두꺼운 책에 구겨넣는 저술가가 아니라 스위프트와 같이 가벼운 풍자와 해학을 담은 소설이었다.


아무튼 그런 연유로~ 오늘은 걸리버 여행기에서 오늘의 명문을 따왔다. 걸리버가 소인국 릴리풋의 제도와 생활상을 풀어내는 부분에서 릴리풋 정부가 공적업무를 보는, 그러니까 공직자, 공무원을 선출할 때의 기준에 관해 언급한다. 현대의 시각에서도 매우 통렬한 풍자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정부는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므로 보통 수준의 지식만 갖추면 어떤 직책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공적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이 한 시대에 세 명 나올까 말까한  뛰어난 천재들만 이해할 수 있는 신비스러운 것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도덕성 결핍은 우수한 재능으로 보완할 수 없는 결점이어서 그런 위험한 사람을 적임자로 여겨 일을 맡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캬~~~ 풀어말하면 릴리풋 정부는 좋은 학벌과 집안, 스펙을 갖춘 씹쓰레기예비범죄자새끼보단 저학력저스펙이라고 한들 인성이 좋고 도덕성이 충만한, 좋은 사람을 공직자로 뽑는다는 의미다.


이는 현 대한민국의 각종 비리, X피아, 정경유착 등등 끝도 없이 벌어지는 공직자 관련 사건사고만 봐도 왜 공직자에게 고스펙보다 고도덕이 요구되는지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18세기를 살았던 소설가가 그리던 이상이 현대에 와서도 그리 달라지지 않은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멀거나 애당초 도달할 수가 없는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전자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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