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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병시니즘의 가장 큰 착각

TripleGGG 2020. 4. 1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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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여러가지 병시니즘과 그를 받아들이고 그를 토대로 사고하며 상식을 파괴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자들은 똑같은 착각을 하고 있다.

그 새로운 사고가 기존 상식을 대체할 거라는 것.

우리의 상식은 하이에크식으로 말하자면 확장된 질서다. 70만년 간 인간집단이 생존하고 발전하며 '진화적'으로 선택된 사고방식인 거다. 이게 최상이며 궁극의 선이라는 게 아니다. '생존' '발전' 즉 인류의 확장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이다. 더는 확장하지 말고 조금씩 인간의 수를 줄여서 결국에 멸종하는 걸 지향하지 않는 이상엔 말이지. 

정말 단순하고 알아먹기 쉬운 예를 들자면 고양이는 야옹, 개는 멍멍 이게 상식이다. 인류사에 축적된 경험에 의해 모두가 자연스럽게 동의하는 명제라는 거다. 하지만 병시니즘은 여기서 갑자기 누군가 지금까지 우리는 잘못알았습니다. 개는 야옹해야 합니다. 개가 멍멍하는 건 개에 대한 혐오입니다. 해버린다. 문제는 이게 매우 새로운 사실이고 어떨 땐 참신하게 들린다는 거다.

바로 그 참신함 때문에 (대가리 빠개진)누군가는 '어? 머리가 띵하네! 그러고 보니? 왜 난 그동안 멍멍이라고만 생각했지? 야옹할 수도 있는 거잖아!?' 하게 되고 그것이 하나, 둘 늘어가면 뭔가 대단한 이념이나 사상인 양 취급받는 순간도 오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개소리라는 건 실상 오래 가지 않아 밝혀지게 되고 다시 상식은 제자리를 찾는다. 아무리 먼 길을 돌아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돼 있다. 그리고 그쯤이면 병시니즘에 의거해 대단한 이념사상가 혹은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자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병신, 병신 중 상병신이 된다.

왜?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개가 멍멍하는 게 '상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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