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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새벽에 시티 오브 갓을 봤다. 내가 왜 이제야 이 영화를 봤는지, 2002년도에 대체 뭘 하고 자빠졌는지, 아니 여태 뭘 하느라고 이토록 훌륭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이제 보게 됐는지 한스러울 정도로 존나게 훌륭한 명작 중의 명작, 마스터피스였다. 이건 뭐 그냥 내년 이맘때까지 물고 빨고 하고 싶을 정도로 잘 빠진 영화다. 지금까지 봐온 그리고 머릿 속에 떠올려온 그 어떤 비극의 악순환에 대한 이야기보다 더 비극적이며 적나라하다. 그야말로 치열한 인간의 삶, 인간의 내면에 분명 자리한 야수가 고삐가 풀려 날뛰는 정글의 희노애락이 처절하게 펼쳐진다. 원작소설에는 300명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데 영화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숫자의 캐릭터와 에피소드가 존재하는데 상당히 방대하며 얽히고설킨 그들의 이야..
우리나라에서 그야말로 손꼽히는 최고의 명감독이자 천재감독이라고 생각하는 나홍진 감독님의 곡성 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그가 남긴 명작의 향취를 곱씹고자 황해를 봤다. 일단 또 봐도 개쩐다는 것은 이 영화가 명작이라는 반증이다. 거기다 이 영화가 영화사에 갖는 의의는 그야말로 엄청난 캐릭터의 등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크나이트의 조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급이라고 본다.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악역!!!! 다름아닌 김윤석이 연기한 '면가' '면정학'이다. 물론 하정우의 구남도 훌륭하지만 면정학을 넘을 순 없는데 그만큼 그가 남긴 인상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첫 등장부터 이미지가 존나 강렬하고 나올 때마다 강강강존나강하다. 강약중강약약강 이렇게 완급 조절도 없다. 그냥 ..
주토피아를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쩐다. 이거 아직 못 보신 분은 내리기 전에 근처 극장으로 직행해서 당장 보시길 권한다. 난 3D애니메이션이 대중화 된 이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과거 2D시절에 담았던 감성과 재미를 충분히 담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왔다. 세계적 히트를 친 겨울왕국도 마찬가지였다.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고 훌륭했다. 더하여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솔직히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고 허술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주토피아는 달랐다. 주토피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빠른 전개로 충분히 상호보완하고 있다. 더하여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잘 짜인 복선, 만족스럽게 수용 가능한 개연성으로 전작보다 훨씬 흡입력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고 본다. 디즈니 특유의 자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