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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지난 번에 써놓은 1탄http://tripleggg.tistory.com/142 을 보면 알겠지만 너무 잡설이 길어서 이번엔 졸라 짧고 직설적으로 수칙 하나 짚고 넘어가겠다. 이 방법은 물론 당연히 약 끊고 공황 제대로 완치하려는 사람에게 권하는 행동수칙이다. 공황장애는 절대 비밀로 해라. 공황장애 걸린 거 주변에 떠벌이지 말고, 정상인인척 행동해야 한다. 처음에 여기저기 떠벌이게 되더라도 그냥 다 나았다고 해버리고 감춰라. 비밀로 하고 그냥 옆에서 "야 너 왜 갑자기 땀 흘리냐?" 이러면 "아 글쎄 모르겠네. 여기 좀 덥네." 친구는 웃어 넘긴다. "야 지금 영하 2도야." 이러면서... 그리고 괜찮아진다. 안 들켰다. 그럼 된다. 웃어넘기게 된다.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 진짜 아무렇지 않게 되는..
난 몇 년전 공황장애로 고생했고 6개월간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재발하고, 지금은 약도 안 먹고 '완치'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알 것이다. 공황이란 병은 스스로의 감각과 환상에 사로잡히는 병이고, 그것을 의지로 어찌할 수 없다는 무기력감에 고통받는다.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공황상태가 아닐 때 이성적으로 돌이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그 상태에 일단 돌입하게 되면 온갖 불안감에 공포감에 더해 신체적 증상까지 나타나 존나게 고통스러워서 그냥 당장 뒈질 것만 같다. 도저히 못 견딘다는 말도 다 이해한다. 나는 어찌됐건 지금은 나 스스로 공황장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떤 과정을 통해 극복했는지 매우 명료하게 적어본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방식으로 공황에서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