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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오늘의 명문, 쇼펜하우어의 글 중 옹졸한 인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옹졸한 인간이란 쇼펜하우어 시절 말하던 오성, 즉 직관적 인지학습능력, 결과를 보고 즉각적으로 원인을 유추하는 동물과 인간이 가진 매우 기본적인 능력이 부족하여 모든 일에 '이성'만을 사용한 나머지 바보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 거기에 딱 들어맞는 예를 발견했다.70대 버스 기사가 잔돈이 없으니 뒷차를 이용하라는 말에 격분한 한 남자가 버스 기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그 기사에 관한 댓글을 한 번 보길 바란다.폭행한 가해자와 얻어맞은 피해자가 빤히 존재하는데 뜬금없이 '전적'인 잘못이 버스회사에 있다고 걸고 넘어진다. 저 글을 쓴 자와 추천을 누른 이들은 마치 이것이 사건의 본질인 냥 자신의 통찰인냥 자만하고 있을 수 있겠지만, 실..
이제보니 오늘의 명문에 올린 포스팅 중, 스티븐 핑커님 저서에서 따온 말이 제일 많다. 그만큼 몇 번이나 읽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싶은 명문이 존나 많은 명저라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오늘은 핑커님의 아주 유명한 빈 서판의 한 구절을 따온다. 요즘 내가 제일 많이 쓰고, 쓰고 싶은 말이다. 스티븐 핑커님이 하버드 대학원 시절, 인공지능과 컴퓨터 인지모델을 비판한 한 교수의 책을 읽고 난 뒤 우려와 함께 남긴 한 줄 평이다. 존나 촌철살인이라 내 머리에 기냥 다이렉트로 쑤셔박혔다. "논리는 짧고 신성함은 길었다." 캬! 대박이다. 저것도 모자라 핑커님은 책의 몇 부분을 인용했는데, 컴퓨터 신경계에 관해 교수는 일말의 논리도 없이 그저 음란하다느니 문명인의 마음에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둥의 원색적 비..
존나 고결한 헌법재판소에서 부랄을 탁 칠 만한 나이스한 판결이 하나 나왔다. 성매매 특볍법 합헌이 그것이다. 이로써 자발적 성매매 여성에게 처벌을 제대로 먹이게 되었다. 매수자만 처벌하면 공정하지 못하니 이는 이치에 맞는 판결이라 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과 함께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헌재의 판결은 한마디로 금기시 된 성매매를 한 번 더 단단히 족쇄를 채우겠다는 것으로 성매매에 대한 터부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헌재의 고결한 판결에 존나 찬성하는 바이다. 이에 대해 철저히 주관적 관점에서 아주 강력한 찬성논리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인간의 성은 태어날 때부터 가진 인간 본연의 생리적, 생물학적 욕구의 범주에 들어있다.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