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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요즘 한창 걸리버 여행기 완역본을 읽고 있기 때문에 에 연이어 걸리버 여행기에서 발췌한다.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대한 성찰을 다룬 휘넘과 야후 편에서 걸리버가 야후들의 병에 대한 언급을 하는 부분이다. 그 섬에 사는 놈들 중 오직 야후란 인간을 꼭 빼닮은 털북숭이 놈들만 병에 걸리는데 병의 원인은 그들의 탐욕과 불결함이다. 야후놈들은 특히 그 식성이 참으로 탐욕스러운데 뭐가 됐든 게걸스레 입에 처넣고, 눈앞의 음식보다 멀리서 강탈한 걸 더 좋아한다. 배터지게 먹고 싸는 게 일이다. 그 야후놈들이 가끔 그렇게 처먹다 탈이 나는데 걸리버는 그에 대한 치료법을 공개한다. "정해진 치료법은 야후의 똥과 오줌을 섞어 목구멍에 강제로 집어넣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효과를 거두는 장면을 여러번 보았다. 그리고 ..
걸리버 여행기는 그야말로 전 세대에 걸쳐 읽히는 풍자해학문학의 마스터피스로서 누구나 한 번쯤 꼭 읽어야만 하는! 필독도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걸리버 여행기를 제대로 읽으려면 반드시 흥미위주, 어린이용 각색본이 아닌 무삭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 원체 아스트랄판타지스러운 설정에 각색축약본이 많아 걸리버 여행기를 가벼운 어린이 소설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그게 꼭 나쁘단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는 소설이라 대중들에게 친숙하다는 장점도 있으니 말이다. 사실 애당초 걸리버 여행기의 취지가 그렇다. 당시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철학, 통찰을 실질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 어려운 말과 글을 두꺼운 책에 구겨넣는 저술가가 아니라 스위프트와 같이 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