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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사피엔스로 오늘의 명문 하나 더 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피엔스에서 언급된 것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로 나간다. "중국인과 페르시아인에게 부족한 것은 증기기관 같은 기술적 발명이 아니었다. 서구에서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되고 성숙한 가치, 신화, 사법기구, 사회정치적 구조였다. 이런 것들은 빠르게 복사하거나 내면화할 수 없었다." 아시아 열강과 이슬람 세계가 결국 서구유럽에 패권을 내주게 된 것은 그들에게 기술이나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다름 아닌 부실한 사회구조와 덜 성숙한 가치였다. 정말이지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자본이 없는 게 아니라 사회구조와 가치가 성숙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그리고 치열하게 사회문화적 수준..
오랜만에 하나 쓴다. 사피엔스야 원체 베스트셀러니까 많이들 읽었으리라 본다. 단지 텍스트의 암독이 아니라 하나의 가치관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그런 양서라고 본다. 아무튼 오늘의 명문은 가끔 자본주의에 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부분 발췌했다. 자본주의 관련해서는 예전에도 썰 푼적이 있는데 강조하고 싶어서 또 쓴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단순한 ‘부’와 구별한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 반면 부는 땅에 묻혀있거나 비생산적 활동에 낭비된다." 가끔 보면 자본주의가 무작정 돈 버는 거, 돈이 최고인 거, 막연한 부의 추구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자본주의가 진보에 기여하고 가치를 빛내는 가장 큰 요인이자 자본주의의 윤리는 다름아닌 저것이다. 자본은 부가 아..
농업혁명 이후 정착생활을 하면서 인구는 폭증했지만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보다 훨씬 나약하고 신체발달도 후지게 변했다. 이는 동시기에 발견된 유골, 생물학적 증거의 존재로 확인할 수 있다. 동시대 수렵채집민이 신장이나 골격이 훨씬 컸다. 또 더 빠르고 힘도 더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심플하다. 수렵채집을 하며 들과 산으로 뛰어다니던 우리 인류의 주요활동이 농업혁명으로 인해 농사 즉 밭에다 씨뿌리고 김매고 수확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도 운동이라 부르는 것들, 그러니까 근력과 지구력, 순발력을 향상시키는 달리기, 점프하기, 들기 등등은 수렵채집민의 움직임에 더욱 가깝다. 허나 농사는 어떤가? 비록 농사 역시 매우 힘든 일이나 그것은 운동이 아닌 노동에 가깝다. 땡볕 아래 천천히 허리를..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평소 내가 좋아하던 인문학, 유전생물인류학 및 철학 관련 저서들인 자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제3의 침팬지,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거기에 피터싱어의 동물해방 등등을 모두 뭉뚱그려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잘 정리해준 책인 것 같다. 거기에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라는 제목을 붙인 결정적인 마지막 결론도 꽤 흥미롭고 말이다. 본인도 총균쇠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더라. 아무튼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강추하고 싶다. 지금 내가 빠져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불안에 본질적인 답을 줄 수도 있다. 각설하고 오늘의 명문으로 꼽은 것은 총균쇠에도 여러번 언급된 사기극에 관한 명문이다. 다름아닌 농업혁명이다. 농업혁명이라는 인류 역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