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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농업혁명 이후 정착생활을 하면서 인구는 폭증했지만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보다 훨씬 나약하고 신체발달도 후지게 변했다. 이는 동시기에 발견된 유골, 생물학적 증거의 존재로 확인할 수 있다. 동시대 수렵채집민이 신장이나 골격이 훨씬 컸다. 또 더 빠르고 힘도 더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심플하다. 수렵채집을 하며 들과 산으로 뛰어다니던 우리 인류의 주요활동이 농업혁명으로 인해 농사 즉 밭에다 씨뿌리고 김매고 수확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도 운동이라 부르는 것들, 그러니까 근력과 지구력, 순발력을 향상시키는 달리기, 점프하기, 들기 등등은 수렵채집민의 움직임에 더욱 가깝다. 허나 농사는 어떤가? 비록 농사 역시 매우 힘든 일이나 그것은 운동이 아닌 노동에 가깝다. 땡볕 아래 천천히 허리를..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평소 내가 좋아하던 인문학, 유전생물인류학 및 철학 관련 저서들인 자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제3의 침팬지,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거기에 피터싱어의 동물해방 등등을 모두 뭉뚱그려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잘 정리해준 책인 것 같다. 거기에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라는 제목을 붙인 결정적인 마지막 결론도 꽤 흥미롭고 말이다. 본인도 총균쇠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더라. 아무튼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강추하고 싶다. 지금 내가 빠져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불안에 본질적인 답을 줄 수도 있다. 각설하고 오늘의 명문으로 꼽은 것은 총균쇠에도 여러번 언급된 사기극에 관한 명문이다. 다름아닌 농업혁명이다. 농업혁명이라는 인류 역대 ..
일명 팔레오 다이어트! 구석기 시대를 의미하는 단어 Paleolithic에서 따왔단다. 250만년 전 원시인과 비슷할 때 현대인의 유전적 신체적 구조가 달라진 게 없는데 농업혁명으로 식단이 급격히 바뀌어 인류가 그 식단에 적응 못 해서 질병이 발생하고 약해졌다는 거다. 우리말론 원시인 다이어트, 원시인 식단이란다. 꽤 그럴싸하다. 그런데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시인 식단이라니 '원시'라는 단어가 주는 포괄성 때문에 사람들이 이 식단의 올바른 활용을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따지고 보면 농업혁명 일어난 이후도 한참은 원시에 포함시켜야 하고 뭐 어쨌든 그렇다. 거기다 이 식단이 제대로 인지되려면 나는 이름을 이렇게 바꿔불러야 한다고 본다. 수렵채집민 식단! 원시인보다 어렵지만 좀 더 확실히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