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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불편한 소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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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죽음은 한 세계의 종말이다. 거기다 외로운 객사라면 절대적 비극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직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쿠팡 새벽배송의 업무 과중으로 급사한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한 가운데 다수 댓글 반응은 저런 식이다. 이 또한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내몰린 사람들에겐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강압적 노동이라는 게 성립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보자. 저분이 생을 등지기 전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선택한 일이 새벽배송이라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내몰린 그에겐 최선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만약 댓글들의 반응대로 쿠팡이란 악덕기업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그가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했다면, 그 차선은 새벽배송보다 나은 일이었을까? 더 많이 벌고 많이 쉴 수 있는 일이었을까? 그랬다면 그게 최선이지 않았을까?
물론 기업은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지속적으로 고안해야할 것이다. 그건 맞다.
하지만 저 댓글들처럼 단순한 반기업정서만으로 이런 일을 바라보며 강자와 약자, 선악의 구도로 판단하고 감정적으로 분노하며 쉽게 손가락질 하는 건 종국엔 이 사회를 내리막길로 이끄는 음의 작용을 하게 될 거라 본다.
더욱이 이런 감정적 반응을 잘 이용하는 자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리더고 지도자다. 죽음의 도그마를 이용하는 자들. 그러니 더욱 사안을 다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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