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살면서 느낀 것.

밑에 리더 쓰고 나니까 이것도 쓰고 싶어져서 쓴다. 다 그런 건 아니고, 요즘은 많이 나아진 것 같다. 하지만 부모들도 마치 리더처럼 자식들에게 실수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실수는 이거다. 

"본인이 자식의 리더라고 착각한다."

자신이 자식의 사상과 행동에 대한 영향력, 결정권을 어느 정도 쥐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에게 자신도 모르게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는데 그것이 자식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해라. 결혼해라. 아기 낳아라.

나중에 1등한 자식이, 결혼한 자식이, 아기를 낳은 자식이 행복해하면 그걸 보고 거봐라 그렇게 반항하더니 내가 뭐라고 했냐? 이런 식이다. 이런 부류의 부모는 죽어서 관뚜껑에 못이 박혀도 깨닫지 못한다. 자식은 취업하기 싫고 결혼하기 싫고 아이 가지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싫었던 것일 뿐이라는 걸.

추가

물론. 부모가 리더인 시기가 있다. 아이에겐 부모가 필요하다. 바로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시기에 부모는 아이의 리더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부터 그 자리는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니까 부모자식관계도 맺고 끊는 게 중요하다는 것. 원래 이런 거 잘하는 사람이 좋은 부모도 된다는 것. 말처럼 쉽지 않거든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