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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크로포드 vs 에지디우스 카바야우스카 경기 리뷰

TripleGGG 2019. 12. 17. 00:17

어제 올린 테오피모 경기와 같은 날 14일, 메인이벤트. 테렌스 크로포드와 에지디우스 카바야우스카(씨발 이름 존나 어렵네. 현지 발음으로 써봄)의 WBO 웰터급 타이틀전이 열렸다.

크로포드야 뭐 명실상부 현 웰터급 원탑이라고 할 수 있고 곧 슈퍼웰터 제끼고 미들급으로 바로 월장한다는 소문도 있어서 쉬어가는 매치이겠거니 했다. 역시나 상대는 이름값이 영 약하고 생애 첫 타이틀 전을 맞는 카바야우스카. 그래서 뭐 쉽게 가려니 생각했는데, 이걸 쉬웠다고 해야할 지......ㅋㅋㅋ

경기 시작되고 얼마 안 가서 어? 씨발 이거 뭐야? 했다. 3라운드까지 카바야우스카가 확실히 크로포드보다 우위에 있었다. 심지어 3라운드에는 슬립다운 처리됐지만 롱 훅에 아구창 털리고 카바야우스카 기세에 눌린 크로포드가 캔버스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뭐 내가 보기에도 이건 슬립 맞긴 한 듯.

아무튼 이대로 안 되겠다 싶었는지 4라운드부터는 크로포드가 확실히 더 부지런히 기어를 올린다. 하지만 카바야우스카도 만만찮게 받아쳤다. 진짜 귀신 같이 절반, 딱 6라운드까지 이런 양상이었던 듯? 한 5라운드까지는 근자 크로포드 상대 중에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둘의 결정적 차이점이 있었다면 크로포드는 점점 더 기세를 올리고  카발야우스카스는 딱 봐도 지쳐가는 게 보였다는 거.

그리고 운명의 7라운드, 존나 터프하게 딱 붙어서가지고 한 번씩 펀치세례 주고 받는데 여기서 결정적으로 딱 차이나 나버린다. 카바야우스카 펀치러쉬 주거니 받거니 할수록 존나 눈이 반쯤 풀리고 펀치도 시원찮아지는게 지친 티가 난다 싶더니만, 크로포드의 크게 휘두른 라이트에 그만 캔버스에 넙죽. 일어서서 겨우 7라운드를 버틴다. 그나마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다행.

하지만 뭐 이 뒤로는 크로포드의 유린이 시작. 진짜 크로포드 존나 여유만만하게 가드 딱 하고 댈 거 대주고 후드릴 거 후드림. 어찌어찌 8라운드는 버티는데, 9라운드 뭐 크로포드 예전 하던 그대로 전후좌우로 존나 돌려후드려팬다. 결국 다시 한번 다운 나오고 심판 말리면서 경기 종료. 크로포드 TKO승.

참 모랄까? 간만에 크로포드 좀 쳐맞으려나? 싶었는데 역시 역부족이었다. 카바야우스카 아무래도 체력 문제가 큰 듯? 이게 딱 초반 라운드에 잘한 것도 그렇고, 각각 라운드만 봐도 초반에는 확실히 잘 치다가 뒤로 가면 가드 뚝뚝 떨어지고 펀치 속도, 정확도 병신되는 게 보인다. 역시 네임드와 비네임드는 이런 데서 딱 차이가 보이는 듯.

아무튼 뭐 이번 경기 크로포드 좀 맞긴 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려웠다고 보기도 힘든 경기였다. 다만 크로포드 초반에 가드에 구멍 나고 걸려드는 거 보면 미들급 바로 갔다가 사고가 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음 크로포드 경기는 뭔가 차가운 느낌.ㅋㅋ그래서 나도 여기까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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