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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앤디 루이즈 vs 앤서니 조슈아 2차전 경기리뷰

TripleGGG 2019. 12. 9. 20:54

현지시각 지난 12월 7일 사우디 아라비아(돈 잔치)에서 앤디 루이즈 vs 앤서니 조슈아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 2차전이 열렸다. 지난 1차전을 제대로 못 봐서 이번엔 꼭 보려고 했는데 도 놓치고 이제야 봤다. ㅋㅋㅋ소감을 대충 말하자면 기대와는 달리 꽤나 뮝기적한 경기였다. 딱히 불타오르지 않았다는 거. 

경기 내용 존나 심플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양상이 똑같이 흘러갔으니까. 1차전에서 TKO패 당한 조슈아가 아주 그냥 단단히 마음 먹은 듯. 이날 완전 전략 자체를 짤짤이 복싱 판정승으로 세운 거 같다.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전략을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 이 얘기는 모다? 상대인 루이즈도 딱히 그 전략을 파훼하지 못했다는 거.

링 중앙은 루이즈의 차지, 조슈아는 링 주변을 차지한다. 조슈아는 루이즈를 가운데 두고 링줄 타면서 빙빙 돌고 와리가리 존나게 치면서 잽으로 한 방씩 갈긴다. 확실할 때만 친다. 루이즈가 에이씨발! 하고 달려오거나 거리가 좀 나온다 치면 빈틈 노려 치거나 바로 클린치 간다. 맞불은 절대 놓지 않는다.

8라운드인가 신경전 벌이다 한번 맞불 비슷하게 붙는데 아니나다를까 루이즈 붕붕 훅에 처맞을 뻔하더니 바로 또 링줄탄다. 9라운드에도 불꽃 함 튀었는데 이거 보고 확신했다. 딱 봐도 힘과 펀치, 저돌성이 루이즈가 한단계 위다. 그러니까 1차전도 졌겠지. 조슈아 씨발 근육 존나 물근육인지 루이즈 펀치 붕붕 휘두르면 존나 떠밀림. 이 얘기는 또 모다? 결과적으로 조슈아가 존나 전략을 제대로 잘 짜왔다는 거다. 내 생각에 조슈아 쪼금이라도 욕심냈으면 이번에도 걍 뒤졌을 듯.

어쨌거나 그렇게 키도 더 크고 팔도 긴 놈이 술래잡기 수준으로 빙빙 도는데 루이즈 입장에선 뭐가 됐든 우선 조슈아를 잡아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안 된다. 잡을라다 잽이나 롱훅에 처맞는 장면 존나 연출됨. 더하여 걍 기분 탓인지 뭔지 이번에 루이즈 유난히 상체가 경직돼 있는 듯 보였다. 그래서 안 맞을 잽도 더 처맞은 듯. 예전에 본 기억에 부지런히 흔들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그냥 뻣뻣하게 아장아장 하니까 조슈아도 아마 더 쉬웠을 거다.

루이즈는 조슈아를 잡질 못하니 공격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반격을 하던가 카운터 치거나, 클린치 상황에서 휘두르는 수뿐인데 그게 진짜 존나 여의치가 않다. 조슈아가 그래도 올림픽 금메달러인데 와리가리포인트복싱에 도가 터도 텄지. 루이즈 로마첸코한테 토끼몰이 하는 법 좀 배와야할 듯? 그리고 조슈아가 노골적으로 링줄 타는데 도발은 씨발 12라운드 다 끝날 때 함. ㅋㅋㅋㅋㅋ아오 진짜 답답해서.

아무튼 결과는 뭐 볼 것도 없었다. 당연히 조슈아의 판정승이었다. 둘 다 딱히 눈에 띄게 한 거는 없지만 그래도 위에 썼듯이 조슈아가 부지런히 존나게 잽이니 뭐니 맞췄으니까. 

끝이다. 딱히 평할 것도 없다. 쒸발 글도 무미건조.... 그냥 뭐 뮝기적. 그나저나 조슈아는 근육 개쩔고, 루이즈는 지방 개쩌는 상태로 12라운드 잘도 뛰는 거 보면 참 신기했다. 어쨌거나 내 보기에 인자강은 역시 조슈아보단 루이즈인데 이게 신체조건이 달리고 조슈아의 아웃복싱을 분쇄할 정도의 테크닉과 노련함이 부족했다. 3차전도 이거 좀 애매한 느낌, 과연 조슈아가 같은 전략 들고 나오면 또 한다고 루이즈가 그걸 뚫어낼 수 있을지 의문임. 아니나다를까 조슈아 다음 경기는 3차전이 아니라 우식이랑 붙는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게 루이즈 3차전보다 기대치가 위다.ㅋㅋ헤비급 불타오를 듯

아참 빼먹었는데, 그래도 루이즈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생각이다. 상성상 완전 방패모드 조슈아에게는 결과적으로 줫털린 셈이지만, 여전히 조슈아 KO로 잡은 실력과 '인자강'면모는 변함없다. 루이즈도 다음 경기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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