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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망상의 시대

TripleGGG 2019. 12. 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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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망상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그 망상은 민심과 민의 혹은 정의 나아가 이념과 철학이라는 화려한 색을 뒤집어 쓴 독버섯처럼 곳곳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펼쳐진 대중의 감정 쓰레기통에는 이 망상이 싹을 틔우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가 오히려 보기 드물 정도다.

망상이 개인의 영역에서 펼쳐질 때 그것은 때로 광인일 수 있으나 가끔은 뛰어난 예술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망상이 다수의 사고를 잠식하게 되면 그것은 많은 경우에 폭력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그러한 망상 속에 나와 너는 없다. 그 사이의 무언가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망상은 나 혹은 너를 죽일 힘을 갖는다.

단순한 망상인 경우 "병신 지랄하고 있네."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앞서 밝혔듯 그것이 교조적 '정의', '올바름' 따위를 두르고 있는 경우 너무도 쉽게 현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망상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떤 사안에 있어 그 무엇보다 '너'와 '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너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이며 너와 나는 어떤 합의와 동기를 가지고 행위라는 결과를 만들었는지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러한 '이해'가 부재한 상태에서의 판단은 너무도 쉽게 망상을 진실로 둔갑시킨다.

망상 판단법 몇가지 - 주장의 근거가 카더라 통신 혹은 뇌피셜, 논리적으로는 얼추 맞지만 상식 선에서 개소리, 자신이 주장하는 사안 혹은 그 사안의 당사자에 관해 잘 모르고 있음, 이해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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