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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짧소(존나짧은소설)

9. 형이상학자의 사랑

TripleGGG 2018. 12. 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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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고 덧없도다.

​하나, 사랑이란 애초에 번식을 위한 교접까지 이르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둘, 남성에게 교접이란 사정의 순간 짧은 쾌감과 그에 이어지는 허무와 소진에 다름없다.

셋, 사랑에 소모되는 자원과 감정을 다른 곳에 쏟을 수 있다면 인류는 좀 더 진보할 수 있었으리라.


이렇게 글을 마친 형이상학자는 이내 글을 실천으로 옮겼다.

최소한의 소모를 위해 야동을 켜고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약 10여분 뒤 바지를 올리는 형이상학자의 눈가는 왠지 모를 슬픔과 회한이 눈물로 맺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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