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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악을 하는구나

TripleGGG 2017. 2. 2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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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썩어 문드러져 냄새를 풍기고, 고름이 줄줄 흐르는 추악한 악성종양덩어리를 도려내기 위해 메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양은 조금씩 더러운 세포를 증식하며 그간 많이도 몸뚱이를 키웠다.

커다란 몸의 작은 일부라지만, 원체 지독한 악성종양인지라 오랜시간 몸은 쇠약해져 거의 죽음에 이를 지경이다.  

그만큼 시술은 쉽지 않다.

메스가 조금 움직여 종양덩어리를 손톱만큼 베어냈다.

원체 오래 묵은 종양이다보니 이젠 저도 떳떳한, 진짜 살아있는 세포인냥 발악을 한다.

메스에 썩은 고름을 뿌려대고, 그 더러운 세포로 메스를 부식시키려 한다.

메스를 움직이는 손은 멈칫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메스를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

악성종양덩어리는 메스가 멈추는 것이 제 승리인줄 안다.

끝까지 메스를 움직여 종양을 들어내야 한다.

뿌리를 깊이 박고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는 추악하고 더러운 이것을 떼어내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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