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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남혐, 여혐?

TripleGGG 2017. 3. 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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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그리 짧지 않은 인생 살면서 겪은 경험에 의하면, 현재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과 댓글을 뜨겁게 달구는 남혐, 여혐만한 쉐도우 복싱도 없는 거 같다. 즉 둘 다 명확한 상대 없이 별 쓰잘데 없는 오직 '사이버 세계' 한정 헛손질만 존나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거다.


일단 여혐이라는 건 내가 남자라 확실하게 아는데, 애초에 성립이 안 된다. 남자들은 만나면 여자얘기만 한다. 그냥 처음 보는 여자가 관심 보여주면 헤벌레, 저 여자가 나 좋아하나? 하고 착각하면서 설레는 게 다수의 남자다. 차라리 남자는 보통 여자보다는 같은 남자를 더 혐오하고 한다. 왜? 기본적으로 경쟁자니까. 그러니 애초에 여성은 남성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기조차 힘들다. 적어도 나는 내 주위에서 요즘 넷상에 떠도는 그런 여혐을 가진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반대로 남혐은 그나마 좀 성립이 된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여자에게 관심 가지는 것에 미치지 못하니(생물학적 구조, 진화 자체가 그럼) 그만큼 더 혐오대상으로 삼을 가능성도 높고, 사실상 평균적으로 남자들이 혐오스런 짓거리도 훨씬 많이 하니까 그렇다 치자.


허나 보통 일반적인 사고와 상식에 비춰보자면 내게 관심을 갖고 호감을 가진 사람을 성별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잣대로 혐오할 수는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아까 말했듯 다수의 남성은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고 서로 잘해주지 못해 안달이다. 동성보단 이성에게 친절한 것이 남성이다.


이런 연유로 사실상 '현실세계' 에서는 저러한 남혐이나 여혐에 대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본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사이버 세계에서처럼 왁자지껄 시끄러운 게 아닌 극소수의 괴짜 혹은 심하게 애정결핍을 앓는 사람이라고 본다. 아니면 어떤 의도를 가진 퍼포먼스라던지.


현실세계는 마냥 좋다고 꽁냥거리는 커플 혹은 커플지망생으로 넘쳐나더만.............


뭐 개인적으론 애시당초 성별이라는 지극히 이분법적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짤막하고 단편적인 잣대로 각각 국가 나아가 세계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나의 분류, 집단을 싸잡아 혐오하고 비난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존나 병신 같다고 생각되지만................


요는 그 새끼가 씨발새끼인 건 그 새끼가 씨발새끼라서지 남자라서가 아니요, 그년이 썅년인 건 그년이 썅년이라서지 여자라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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