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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테렌스 크로포드 vs 존 몰리나 주니어 에효~

TripleGGG 2016. 12. 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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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린 테렌스 크로포드 vs 존 몰리나 주니어의 WBA/WBO 슈퍼 라이트급 타이틀전.


에효 몰리나 제대로 경기 준비하고 나온 거 맞나? 크로포드 분석하고 나온 건가? 적당히 헤매야지 이거 원 아주 기냥 크로포드가 거의 가지고 놀더구만. 아니 인파이팅은 좋다 이거야 그런데 그냥 그게 끝. 


쫓아다니긴 졸라 열심히 쫓는데 크로포드가 툭툭 던지는 잽에 헤매고, 스텝에 헤매고, 들어가는 족족 카운터 처맞고, 무작정 각도 안 나오는 묻지마 풀스윙을 돌리질 않나 그래가지고 크로포드 같은 놈을 이기겠냐고! 뻣뻣하게 가드하고 성큼성큼 들어가 맞기만 하는 것도 우습다. 존나 무의미한 인파이팅이었다.


그에 비해 크로포드는 한 발, 한 발 정확히 보고 치고 카운터 제대로 다 받아치고, 발은 뭐 거의 압도적이고 거의 복싱교습수준으로 양민학살했다.


이 경기 보니까 몰리나는 애당초 챔피언 벨트를 쥐고 있을 그릇이 되지 못하는 거 같다. 나름 펀치와 퐈이팅이 좋은 거 같긴 하다만 챔피언은? 글쎄다. 루슬란처럼 대주고 휘두르는 상대에게나 먹히지 보는 내내 답답해 뒤질뻔. 물론 성향 상 내가 응원하는 쪽은 당연히 공세를 취한 몰리나여야하지만 이건 기량 수준차이가 너무 심각해서 그딴 성향은 개나 줘버렸다. 


결국 8라운드에 공세로 전환한 크로포드의 소나기 펀치에 허세부리다가 코너에 몰려 위-아래-위위-아래로 존나게 맞음. 심판 경기 중지. TKO패. 에효~~~

막판에 진짜 여유있게 두드려 팸.


그나저나 그럼 크로포드는 이제 파퀴아오랑 주먹다짐 한 번 해보는 건가? 컴백전 상대로 점쳐지다 요즘 잠잠한데 체중 맞춰서 한 번 붙어보는 거 나쁘지 않을 거 같다. 파퀴신 나이 먹을수록 슬프거나 빡치는 경기 나올 가능성 높아지니까 빨리 붙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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