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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정유라 욕하는 건 좋은데 외모로 욕하진 말자?

TripleGGG 2016. 12. 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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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누가 그러더라. 


정유라의 어린시절 사진이 떴는데 거기에 대고 생긴 것도 못생겼다느니 어쩌니 하니까 저런 댓글이 달리고 냉철한 네티즌들께서 공감을 존나게 표해주었다. 이는 일견 원론적으로 맞는 말을 늘어놓은 것 같아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문장 쫙 훑으면 맞아 어린아이 외모를 가지고 뭐라 하면 안 되지, 그 행실이 문제지 외모는 문제가 아니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여기서 상반된 의견 하나 낸다. 


나는 저런 발언과 그에 대한 공감에 대해 이 나라 사람들이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인육을 목적으로 여성을 강간하고 토막살인하여 냉장고에 보관한 오원춘 같은 자의 얼굴이 공개되고 거기에 '참 생긴 것도 좆같네'라고 댓글을 단다고 쳐보자. 누구도 저런 식의 문제제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아니 그보다 더 심한 공격을 가해도 문제제기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 현재 정유라를 비롯한 최순실과 박근혜 일당이 저지른 짓은 오원춘의 행위만큼이나 추악하고 혐오스런 죄라고 본다. 당장 피와 살점이 난자하지 않는다고 해서 살인이 아닌 것이 아니다. 살인마보다 훨씬 많은 숫자 수백 아니 수천만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나아가 궁핍한 이들,을 자살로 내모는 간접적 대량살인과 다름이 없다. 


거기다 우리는 이미 세월호를 통해 우린 3백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본 바 있다. 그리고 거기에 직간접적인 책임을 지닌 자들이 다름 아닌 저들 일당이다. 아이들이 푸른 물 아래서 폐에 물이 차 고통스레 죽어가고 있는 그 시간에 머리를 만지고, 국민에게 차마 밝히지 못할 짓거리를 하고 있던 게 저들의 수장이다.


나는 저자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성토의 대상이라고 본다. 단순히 화풀이든 뭐든 간에 씹고 뜯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저런 자들을 대상으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문제제기를 할 필요는 없다. 거기다 전에도 언급했듯 이번 사건은 매우 추악하고 천박한 동기와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오히려 쌍욕과 저급한 외모비하를 통한 성토를 강추하는 바이다. 그렇게라도 무기력한 심정, 분노를 희석할 수 있다면 그래야 하고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솔직히 저 정도 욕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다. 나가서 화염병 던지자는 것도 아니고, 죽창들고 청와대 쳐들어가자는 게 아니다. 잡아죽이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씨발 좆같을 땐 씨발 좆같다고 욕 한마디 정도는 하자는 거다. 배설되어야 할 감정을 무작정 억누르기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맞는 말, 원론적인 이야기는 그것이 쓰여야할 적절한 때가 있다. 허나 지금은 아니다. 예외적인 경우다.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경우다. 저들은 더 개쌍욕을, 더 심한 인신공격을 처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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