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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무라타 료타 vs 게나디 골로프킨 경기 리뷰

TripleGGG 2022. 4. 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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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올해 첫 빅매치, 골로프킨과 무라타의 WBA, IBF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이 어제 일본에서 열렸다. 전에 쓴 글도 있지만 이게 나름 단두대 매치 성격이 있어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생중계 볼라고 했는데 사정상 실패했다. 쒸부럴. 그래서 절대 스포만은 안 당할라고 했는데 스포까지 당해서 존나 개좆같은 기분이 돼서 어거지로 봤다. 니미럴. BUT 그래도 경기 자체는 개대박존잼 수준은 아닐지언정 존나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야 당연히 골로프킨이 무난하게 1승을 건질 거라 예상했고 과연 그 그림이 얼마나 압도적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예상이 쒸벌 존나게 애매하게 들어맞았(?)다. 

우선 첫 인상은 무라타는 뭐 예전이랑 딱히 다른 거 모르겠는데(노관심이라 그런지도..-_-ㅋㅋ), 골로프킨 같은 경우 여전히 근질이 존나 좋아보이긴 하지만 얼굴을 보면 확실히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솔직히 머리도 졸 빠져서 존나 늙어보임 씨발 ㅠㅠㅠ

암튼 그래서 걱정했는데, 어이쿠 아니나 다를까 4라운드까지만 해도 와 씨벌 이거 모른다-였다. 아니 원래 예전 골로프킨 경기 같으면 잽 몇 방 맞추고 좋은 주먹 하나 떨어지고 이러면 상대가 알아서 뒷걸음 방어모드로 가고 토끼몰이가 익숙한 그림인데(심지어 그 까넬로조차 얼추 그랬는데..) 데레비얀첸코부터였나? 이젠 뭐 골로프킨 주먹을 다들 잘도 받는다. 무라타도 마찬가지.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어쩌지 못하는 하드웨어랄까? 확실히 골로프킨 주먹이 무거워 보이긴 했다. 뒤로 갈수록 무라타가 어려워질 거란 게 빤히 보임.  

역시나 5라운드 골로프킨 주먹에 무라타 턱주가리 돌아가고 시원하게 마우스 피스 가출한 뒤부터 이건 뭐 이제 볼 것도 없다 싶었다. 무조건 골로프킨이 두들기다가 끝날 거라 봤고 6라운드에도 역시나 좋은 주먹이 존나게 계속 들어갔다. 어떤 느낌이냐면 한 방, 한 방 들어갈 때마다 어? 쉬발 끝? 어 쉬발 이번에야 말로? 그런데 미친 무라타가 이게 진짜 데미지가 없는 건지, 정신력으로 뻐티는 건지 이게 단순히 걍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좋은 주먹으로 받아치는 거다.

이게 존나 경이로운 게 뭐냐면.. -_-

진심 9라운드에 TKO, 수건 날아들기 직전까지 이랬다는 거다. 눈빛도 끝까지 살아있었음. 아니 씨발 기다렸단 듯 수건 던진 거 보니까 코치진은 무라타 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하고 있었다는 얘긴데, 내가 보기엔 적어도 7라운드부터는 반그로기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다. 한마디로 저 좋은 모습이 데미지가 없는 게 아니라 정신력이었다는 결론.

경기는 골로프킨의 승리로 끝났지만, 무라타의 정신력 새삼 놀랍다. 아무리 그래도 썩어도 준치인데 골로프킨 좋은 주먹을 그렇게 쳐맞고도 저렇게까지 버틴 걸 보면 진짜 무라타도 홈경기 나름의 자존심은 세웠다고 본다. 그런데 후유증 걱정되긴 함.

그리고 골로프킨. 이기긴 이겼지만 내가 보기엔 이 경기를 통해 확실히 그 노화를 점칠 수 있었다. 뭐 다들 공감할 거고 이전부터 그랬다는 사람도 있을 거다. 확실히 그 힘과 스태미너가 과거와 비교불가다. 

특히 펀치는 뭐 여전히 좋은데 무라타가 버텼다 쳐도, 체력면에서 확실히 쳐지는 게 보였다. 전같으면 좀 더 들어가서 확실히 끝장 볼 타이밍에 휴식을 취하는 게 뻔히 보임.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상대를 아작낸다는 의지보다는 조금씩 갉아먹겠다는 의도가 드러났다. 

아니 애초에 무라타 료타가 골로프킨이랑 두 발 붙이고 서서 맞불을 놓는 그림, 과거에는 누가 상상이나 했나? 걍 1라운드 초살만 떠올렸을 걸?

승부예측만 봐도 알 수 있는 둘의 차이.. 하지만 이 정도 차이나는 경기가 아니었음..

난 이 경기를 통해 골로프킨에게 남은 경기가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한 상품성도 엿볼 수 있었다. 여전한 한 방이 있고, 위에 언급은 안 했지만(무라타한테 좋은 펀치 쳐맞은 건 골로프킨도 마찬가지), 여전한 맷집이 있었다. 그 하드웨어, 클라스 어디 안갔다는 거지.  

그러니 존나 얻어터져 뒤지더라도 한시바삐 까넬로와의 덜 닦은 똥 마저 닦아내길 바란다.

3차전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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