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나디 골로프킨 vs 켈 브룩 경기결과!

젠장 완전 밤 샜다. 하지만 밤 샌 보람이 있었다. 경기 내용이 대박이었다. 간만에 쫄깃한 경기였다. 

이게 복싱이지! 오늘 열린 골로프킨 대 켈 브룩의 미들급 통합타이틀전!

와- 초반엔 정말 놀라서 심장이 벌렁댔다. 내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켈 브룩이 뒤로 빠지기는커녕 맞불작전으로 앞으로 밀고 나오는 것도 모자라 상당히 선전을 펼쳤다. 

뭐 골로프킨을 압도하거나 한 건 아닌데 유효타를 졸라 맞추질 않나 골로프킨 펀치를 몇 번이나 잘 견뎌내질 않나 골로프킨은 어째 평소보다 잔뜩 가드 올리고 있고, 지쳐보이고, 이거 뭥미? 이런 상황이 한 3라운드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씨부랄 5라운드에 골로프킨이 켈 브룩 죽이려는 줄 알았다. 진짜 골로프킨이 그렇게 집요하게 공격에 공격 연이어 이어가는 거 간만에 보는 거 같다. 영국팬들 야유소리에, 초반에 좀 얻어맞더니 진짜 빡이 쳤는지 무슨 쥐 잡듯이 켈 브룩을 연타로 조지더만.......... 그 무쇠함마주먹으로......ㅎㄷㄷㄷ 결국 5라운드에 켈 브룩 코너에서 수건을 던졌다.

켈 브룩은 더 싸울 수 있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존나 나이스 타이밍에 잘 말린 거였다. 켈 브룩 몸 걱정하는 영국 팬들을 위해서라도 나이스한 처사였다. 척 보니 켈 브룩 그냥 냅뒀으면 딱 스탠딩 실신각이었다. 홈팬들의 미친응원 등에 업은데다 자존심도 있는데 순순히 정신 놓을 것 같지 않더구만....... 

진짜 골로프킨 펀치 그렇게 연타로 쳐맞고도 눈 똑바로 뜨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물론 수건 던졌을 당시에는 눈도 반쯤 풀리고, 가드도 떨어진 상태였던지라 큰 사고예방한 거다.

내 예상은 골로프킨이 이기더라도 5라운드 이상 갈 거라 봤는데, 예상을 빗나간 켈 브룩의 무모한 맞다이로 인해 이성을 잃은 골로프킨에 의해 5라운드에 TKO, 골로프킨 승리로 끝났다. 아무리 웰터에서 왔다지만 켈브룩도 나름 무패 복서에 P4P 상위랭커인데 골로프킨, 역시는 역시다.

아무튼 이제 앞으로가 기대된다. 알바레즈 전에 최근 연승 달리는 다니엘 제이콥스랑 한 판 뜰지, 아니면 빌리 조 사운더스 혹은 정말 슈퍼미들로 경기 한 번 치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가 골로프킨의 복싱을 유난히 주목하고 찬양하는 건 그가 그야말로 진짜 복싱다운 복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절대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는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피곤하니 일단 여기까지...

팬들을 무쟈게 걱정시킨 계체량 당시 사진....... 

골로프킨 무지 힘빠져 보임..... 우울한 것 같기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