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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문

<16> 스티븐 핑커, 빈 서판 中

TripleGGG 2016. 9. 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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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보니 오늘의 명문에 올린 포스팅 중, 스티븐 핑커님 저서에서 따온 말이 제일 많다. 그만큼 몇 번이나 읽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싶은 명문이 존나 많은 명저라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오늘은 핑커님의 아주 유명한 빈 서판의 한 구절을 따온다. 요즘 내가 제일 많이 쓰고, 쓰고 싶은 말이다.


스티븐 핑커님이 하버드 대학원 시절, 인공지능과 컴퓨터 인지모델을 비판한 한 교수의 책을 읽고 난 뒤 우려와 함께 남긴 한  평이다. 존나 촌철살인이라 내 머리에 기냥 다이렉트로 쑤셔박혔다.


"논리는 짧고 신성함은 길었다."


! 대박이다. 저것도 모자라 핑커님은 책의 몇 부분을 인용했는데, 컴퓨터 신경계에 관해 교수는 일말의 논리도 없이 그저 음란하다느니 문명인의 마음에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둥의 원색적 비난을 했다. 대부분의 선전과 선동 따위가 그렇다. 논리는 없고 신성함만 길다.


GMO에 대한 반대를 하는 블로그 글만 봐도 그렇다. 조금만 살펴봐도 논리는 없고 신성함만 있다. 신앙에 가까운 자연 그대로의 것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더불어 온갖 인터넷에서 주워온 혐오스런 사진들로 감정에 호소할 뿐이다. 그밖에도 많다. 논리는 짧고 신성함은 긴 것들은 우리 주변 어디든 있다.

 

이를 통해 아직 인간이 이성보단 감정에 치우친 존재라는 것 역시 유추할 수 있다. 그게 꼭 나쁘진 않다. 그런 인간성이 공감과 교감 따위에도 영향을 주니까. 다만 그것이 항상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차차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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