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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설민석 논란 방송 하차를 보며

TripleGGG 2020. 12. 29. 21:57

설민석에 관한 문제나 욕설이야 여기저기 존나게 많고, 너무 까기 쉬운 대상이라 굳이 나까지 나서서 왈가왈부하진 않으련다. 

 

내가 재미있게 본 건 상당한 다수 대중의 반응이다. 요약하자면 이거다.

 

"그래도 이 사람 덕분에 역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어느 인기 수학교사가 1+1=3이라고 가르치다가 논란이 돼서 떠나는데 그래도 그 수학선생 덕분에 수학이 재미있었는데 아쉽다. 이러는 꼴이다. 

 

뭐가 재밌다는 건지 알겠지?

 

한마디로 이 번 일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본질에서 완전히 벗어난 대중의 인물, 학문에 대한 소비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거다.

 

다시 말해 그냥 쉽고 재밌고 호감이면 뭔 씨발개소리를 해도 대중은 무조건 좋다고 빨아준다니까? 그러니까 대중을 상대로 무슨무슨 코인을 타려면 일단 기억해야 할 것이 쉽고 재밌고 호감이어야 한다는 거다. 뭘 하든 마찬가지다. 얼마전 역시나 퇴출당한 혜민도 비슷하잖냐. 철학 근처도 못가는 포르노 수준의 통찰이지만 쉽고 재밌고 호감이잖냐 그건 인정해줘야지. 다시 말해서 대중에게 학문으로 알려지고 싶다면 학문의 연구보다는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 조지는 입담 따위를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거다. 본질적 학문 탐구는 안드로메다 정도로 보내도 노상관임. 일단 설민석 봐라 애초에 역사학도도 아니고 연극영화과 출신이잖냐.

 

네가 실력으로는 다른 진짜들에게 도무지 비빌 수 없는 삼류학자라는 자각이 있다면 혜민이나 설민석 같은 방향으로 성공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다. 어차피 한 번 살다 가는 짧은 인생 대중들에게 존나 빨리면서 남산뷰에 페라리도 몰고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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