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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찰

TripleGGG 2020. 10. 5. 16:01

왓챠 평만 둘러봐도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 것 같아 글 끼적여 본다.


전에 내가 한창 옥자와 나르코스로 넷플릭스 빨아줄 때 누군가에게 듣길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제작에 있어 작품의 기획안 같은 것을 받지 않는다. 좋은 작품을 직접 찾아간다.” 라고 했다. 그땐 그 말이 존나 멋지게 들렸다. 역시 넷플릭스!! 돈 벌어서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거지! 진짜 명작만 만들겠다는 거지!! 이렇게 빨아줬다.

 

 

그리고, 넷플릭스를 2년 가까이 사용하며 그에 관해 좀 바뀐 개인적 감상을 말하자면... 개좆까는 소리 하지 마세요. 가 됐다.


지금까지 한 두번 당한 게 아니다. 홍보는 그럴싸해서 혹하지만 막상 뚜껑까보면 도저히 끝까지 볼 수 없는 개노잼허술한 작품이 존나 많았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그 고고한 작품 선택 기준이란 것도 막상 살펴보면 그냥 전작이 좀 화려하고 유명한 감독, 배우일뿐 내용, 시나리오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뭐랄까? 쉽게 말해 돈만 많고 좆도 모르는 졸부 새끼가 영화니 드라마 한 번 해보겠다고 깝치는 느낌이다. 

물론 넷플릭스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과 오리지널이 존재하며 좋은 작품도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이는 흐름과 경향성이 저쪽으로 가고 있음은 매우 뚜렷하다. 오죽하면 영화평들에 '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하다' 라는 시쳇말도 돌 정도다. 사실 개인적으론 홍보빨, 감독배우팬덤빨로 명맥만 유지하고 진짜 길이 남을 명작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본다. 

내가 보기에 이 방향성이 바뀌지 않고 이대로 간다면 후발주자에 따라잡히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디즈니 플러스, HBO MAX(레이즈드바이울브즈 존나 보고싶다)가 한국에 상륙하면 어떨지, 나만해도 당장 넷플릭스 끊고 다른 곳으로 옮겨도 전혀 손해볼 것도 아쉬울 것도 없는 입장이라 분명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넷플릭스가 선발주자의 이점을 누리고 있으며 그만한 여력이 있는 만큼 개선의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편하고 쉽게 가려고 하지 말고 유명세만 빠는 묻지마 투자보다는 좋은 작품 자체를 선별하는데 더욱 공을 들이고 투자가 이뤄진다면 좀 더 좋은 작품, 나아가 실력있는 신인까지도 발굴하여 전체 파이까지 성장시키는 일석이조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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