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가인터넷에 눈 뜨고 코 베이다.

두 달 전 쯤인가? 전화를 한 통 받았다.

KT대리점이라는데 보통 그냥 바쁘다고 끊지만 그날따라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전화통을 붙들고 있었다.

현재 인터넷을 더 빠른 기가 인터넷으로 변경해준단다. 

비용은 들지 않으며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고 한다. 요금도 그대로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그러라 했다.

그리고 일주일 쯤 뒤에 설치기사가 와서 셋톱박스 같은 장비를 설치, 기가인터넷을 설치하고 갔다.

이분은 매우 친절하고 열심이었다. 더욱 신뢰가 갔다. 

그로부터 2달 뒤, 나는 정확히 5천원씩 요금이 더 나온다는 사실을 그제야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요금 얼마 나오는지 제대로 파악도 안하고 있다 살펴보니 그렇더라.

난감했다. 

솔직히 뭐 이 씨발 좆같네, 이딴 양아치같은 씨발새끼들이 있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지만, 

난 결국 그냥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

여기서 고객센터에 전화하고, 고객센터는 대리점에 연결하고, 

대리점은 또 나에게 존나게 변명하고, 나는 그걸로 또 씨발 더 좆같다는 생각이 드는. 

뫼비우스의 띠에 빠질 것이 분명하단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보통 그렇기 때문이다.

월 5천원이라는 손해를 감수하느냐 저 좆같은 뫼비우스의 띠를 반복하느냐에 결국 난 전자를 택했다.

패배한 것이다.

참으로 영악한 것이, 5천원이란 금액을 가지고 저런 수고를 하지 않을 사람이 태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재차 하청이고 대리점이고 간에 KT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금은 사정이 좀 그렇지만, 두고보다가 기회가 닿는대로 휴대폰부터 인터넷 티비까지 전부 해지해버릴 생각이다.

해지할 때 비슷한 일이 또 생기겠지만 그것에 모두 대처할 정도로 준비를 할 생각이다.

여러분 넷플릭스 보세요. 그게 애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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