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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中

TripleGGG 2020. 2. 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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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예크 노예의 길과 함께 요즘 반드시 읽고 곱씹으면 딱! 좋은 에리히 프롬의 명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한 문장 가져왔다. 딱히 훈장질하는 내용은 아니고 요즘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하나의 시각이자 반성이랄까? 에리히 프롬이 분석한 중세의 자유에 관한 내용 중 일부다.

"중세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지 않았다. 그때는 '개인'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씨발! 존나 너무느무느무 대단한 초대박 명문이라 읽는 순간 요즘 잘 도는 시쳇말로 멍-해지지 않냐?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랄까? 이 두 문장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자유를 쟁취하거나 지키려면 그 전에 자유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자유의 전제조건은 바로 개체화 즉 개인화다. 

아니, 개인은 그냥 개별적 존재가 개인 아니에여? 할 수 있겠지만 에리히 프롬은 자유를 향유하기 위한 좀 더 높은 수준의 '개인'을 요구한다. 자발적인 사랑과 생산적인 일을 통해 '자주적으로' '자신의 힘만으로'  자신과 세계를 결합하는 수준의 개인 즉 진정한 의미의 개인주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개인이다. 

여기서 나아가 우리는 우상을 신봉하는 맹신자, 진영에 따른 맹목적 정치 지지자들의 정체 또한 유추할 수 있다. 애초에 자유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인간들, 개인이 아닌 전체로서 안도하고 존재하는 부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씨발 '개인'들이 보기엔 주체성, 즉 자유가 존나게 유린 당하고, 그런 방향으로 사회가 전개되는데도 게거품 물고 그걸 옹호하고 자빠졌지 개새끼들이. 중세도 아니고 21세기에 씨발. 끝. 

추가

이제 보니 예전에 박그네 때도 이 책에서 문장 따왔었네. 여윽시! 극단은 만나게 되어 있구만!

추가

참 중요한 거 에리히 프롬은 심리학자지 경제학자는 아니라는 거. 그러니까 이 책의 끝부분 계획경제 운운은 별로 가치가 없다고 본다. (나치에 호되게 데인)옛날사람이니까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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