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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웨이드, 골로프킨의 압도적인 실력만 재확인!

TripleGGG 2016. 4. 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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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벌어진 게나디 골로프킨 vs 도미닉 웨이드의 경기는 한마디로 예상대로 끝났다-였다. 예상이 적중한 것이 그리 기쁘진 않다. 너무 쉬운 예상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SBS스포츠의 해설자 황현철님도 말씀하셨지만, 나도 5라운드 내에 끝날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2라운드 만에 KO로 끝이 날 줄은 몰랐다.


경기 초반은 웨이드도 정말 하늘에서 내려준 기회를 잘 살리려는 듯 골로프킨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신체조건, 특히 긴 리치를 바탕으로 한 잽을 위주로 골로프킨에게 나름 잘 맞받아쳤다. 


하지만 골로프킨의 경기가 늘 그랬듯 상대 선수들은 골로프킨과 주먹을 몇 차례 교환하면 조금씩 뒷걸음질 치며 저도 모르게 수비적인 복싱을 하게 된다. 소극적인 경기를 하게 된다. 웨이드도 마찬가지였다. 골로프킨의 주먹이 몇 차례 복부와 안면에 닿자 표정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1라운드 말미 골로프킨 특유의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히는 일명 핵꿀밤 펀치가 관자놀이에 정확히 적중!!!!!도 아니고 살짝 비껴 맞았지만 무게가 실린 펀치에 의해 그대로 다운! 겨우 일어났지만 공이 울렸고, 2라운드로 이어졌다. 이미 웨이드의 눈은 살짝 맛이 간 상태. 맞아서가 아니라 상대의 압도적인 실력에 질린 듯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2라운드, 골로프킨은 경기를 끝내려는 듯 공세를 이어갔고, 웨이드는 받아치기도 급급한 상태, 그러던 중 지난 번 윌리먼로jr전에서 처럼 골로프킨이 갑자기 가드를 열고, 함 쳐봐라는 듯 손짓을 했다. 웨이드 기다렸다는 듯 원투, 원투 펀치를 날리지만 이어지는 골로프킨의 미소와 반격.


웨이드는 이어진 라이트에 또 한 번의 다운을 뺐겻는데, 얼굴엔 맞지도 않고 팔에 맞아 밀리며 다운. 슬로우로 보니 왼손 잽+어퍼컷 콤비에 정신혼미한 상태에서 라이트에 그대로 밀려나가더라. ㅎㄷㄷㄷㄷ 


그리고 마지막 경기를 끝낸 다운은 깔끔한 라이트 스트레이트였다. 텐 카운트 내내 바닥에 손을 짚고 있던 웨이드는 결국 생애 첫 KO패배를 당하게 됐다. 


딱 보니 사실상 1라운드 말미 첫 다운이 나왔을 때부터 경기는 끝난 거 같았다. 개인적인 판단이긴 하나 웨이드는 앞에서 끊임없이 압박을 하며 주먹을 휘두르는 골로프킨에게 잔뜩 공포에 질려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다운은 큰 데미지보다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에서 오는 무력감에서 더욱 일어나지 못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웨이드는 최소한의 성과, 골로프킨의 작은 약점 하나 밝히지 못하고 KO당했다. 


허나 난 이토록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고 해서 도미닉 웨이드를 까고 싶진 않다. 다름 아닌 상대가 골로프킨이라는 역대 최강으로 손꼽히는 복서이기 때문이다. 웨이드도 골로프킨 이전엔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는 무패복서이자 IBF챔프였던 샘 솔리먼을 꺾은 당당한 상대였다. 다만 골로프킨이 너무 강했을 뿐이다. 아직 유망주로 불릴 수준인데 너무 거대한 상대를 만났다.


지난 번엔 팬들을 위해 시간을 끌었다는 골로프킨이 오늘은 가차없이 2라운드에 끝을 냈다. 웨이드가 도전자격은 갖췄으나 솔직히 골로프킨의 상대로는 많은 부족함이 있던 것이 사실이고, 골로프킨을 진짜 상대해야 할 알바레즈는 계약체중이니 뭐니 개드립이나 치고 자빠졌으니 골로프킨도 이제 존나 짜증날대로 나서 -어디 그럼 씨발 그럼 아무나 일단 붙여봐 얼마든지 다 죽여줄게- 하는 마인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경기를 본 알바레즈 및 관계자들은 더더욱 계약체중을 비롯한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 골로프킨은 '정상적인' 매치업으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이 더욱 명약관화 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도망칠 수는 없을 것이다. 빅네임들이 줄줄 은퇴하고 노쇠해가는 마당에 누구보다 전 세계 복싱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경기다. 알바레즈도 지금 인기로 자만하지말고, 진정한 복서로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계약서에 싸인을 해야 할 것이다. 안 그럼 누구처럼 겁쟁이란 말이 꼬리표처럼 달릴 테니 말이다. 


경기 후 골로프킨에게 안긴 웨이드 ㅋㅋㅋ

골로프킨 : "형이 미안하다... 네 잘못이 아닌데 요즘 좀 빡치는 일이 많아서...."

웨이드 : "형 괜찮아. 그냥 다신 링 위에선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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