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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데레비얀첸코 경기 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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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vs 데레비얀첸코 경기 리뷰...

TripleGGG 2019. 10.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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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10월 5일 게나디 골로프킨과 세르지 데레비얀첸코의 IBF, IBO 미들급 통합타이틀전이 열렸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그 경기....... 

일단 경기자체는 존잼이었다. 이 얘기는 모다? 존나게 치고받았다는 거다. 그렇다면 또 이 얘기는 모다? 골로프킨이 예전만 못했다는 거 기대 이하였다는 것. 

1라운드에 골로프킨의 잔펀치에 데레비얀첸코 다운 터졌을 때만 해도~ 고럼 게러치~ 금방 끝나겠구만? 했다. 2라운드 강렬한 골로프킨의 레프트 훅에 데레비얀첸코 눈가 찢어졌을 때도 이거 역시 힘들겠는데? 했다. 그런데..........

죽을 줄 알았던 데레비얀첸코가 씨발 점점 살아나더니 골로프킨 주먹을 전부 받아치면서 아주 그냥 통통 뛰어다니면서 전후좌우 콤비네이션 존나게 쏴댄다. 경기는 아주 팽팽하게 흘러간다. 아니 솔직히 데레비얀첸코가 더 인상적이었다. 5라운드 바디샷에 주춤하는 모습 보고 씨발 이거 뭥미? 존나 불안해졌다.

경기는 계속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역시 데레비얀첸코 쪽이 좀 더 인상 깊은 것은 훨씬 많은 펀치를 내기 때문이다. 파워펀치 적중이 골로프킨이 위라고 해도 데레비얀첸코가 빠르고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단순하고 느려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골로프킨이 확실히 펀치력은 좀 더 위인 듯 얼굴 상태는 데레비얀첸코 쪽이 점점 더 일그러진다. 

존나 막상막하

그러다 10라운드 말미에 오랜만에 골로프킨의 펀치러쉬 적중 터지는데!?? 심판이 씨발 갑자기 타임하더니 경기 멈춘다. 때리던 골롭도 맞던 데레비얀첸코도 어리둥절. 공소리 잘못 들은 거 같던데 지도 뻘쭘하게 어어? 이러다가 공 울리고 뜯어놓더만, 진짜 골롭 팬으로서 이해안갔던 장면.

아무튼 11라운드에서 데레비얀첸코 다시 재충전해서 돌아오고 경기는 12라운드 끝까지 개싸움으로 이어진다. ㅠㅠ 오히려 지친 쪽은 골로프킨.

그리고 결과!

골로프킨의 판정승. 그것도 3:0 UD. 뭐 아예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아무리 좋게 쳐줘도 팬심으로 봐도 UD는 심했고 첫 라운드 다운 아니면 크게 밀리지도 않았으니 골로프킨 승을 줘도 2:1 SD로 줬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면 편파 논란밖에 더 생기겠나? 

어쨌거나 골로프킨 승수 하나 경우 더 쌓았다. 하지만 이러면 씨발 나가리다. 이래버리면 솔직히 말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나 무려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까지 치르는 카넬로가 골로프킨 3차전을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챔프벨트통합전 같은 건 이미 의미가 퇴색된지 오래....... 여전히 골로프킨은 을이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데레비얀첸코 쪽이 더 흥행카드라고 볼 수도 있다. "골로프킨도 존나 고전한 데레비얀첸코 조지는 거 보고싶어? 카넬로가  해줄게!" 이런 식으로.

하아...... 세월의 무상함이여.... 이 경기로 나는 이제 골로프킨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완전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월장이고 자시고 이제 계약된 남은 3경기가 끝나면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다음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확실히 판단될 듯. 이렇게 힘과 체력저하가 과거와 비교불가할 정도로 뚜렷해질 줄은 몰랐다. 멘탈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예전에는 말이야~ 잽 몇 방만 이마에 툭툭 던져주면 상대가 당황한 기색 역력, 씨발 이거 뭐야? 이랬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이 경기는 특히 그렇고,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심각해 보인 것은 골로프킨의 펀치에 의한 데미지 축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거다. 아무리 KO가 없어도 원체 강펀치니 예전에는 라운드가 흐를수록 상대에게 데미지가 쌓여 절로 주춤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 경기는 그런 게 없었다. 라운드 종반부에도 데레비얀첸코 존나 미쳐날뜀.

그리고 씨발 바디샷 왜 이렇게 안쳐? 죽어라고 머리만 노리는데, 그냥 마음만 급해서 서두르는 모양새. 본인도 마음이 달았겠지. 아무튼 결과적으로 그덕에 데미지 축적도 더 안 되고 공격은 단조로워지고....... 거기다 왜 이렇게 갖다 대주는지. 이젠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물론 데레비얀첸코가 생각보다 더 좋은 선수고 기량이 더욱 상승했으며 맷집이 쩐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골로프킨이 확실히 약해진 것이다. 맷집이 쩌는 경우 예전 같았으면 김장을 담궈서 기권시켰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 경기는 더욱 골로프킨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트리는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다음 경기에서 진짜 '빅 드라마 쇼' 보여주지 못하면 정말이지............... 휴......... 팬으로서 억장이 무너진다..... 이번 경기는 무조건 KO여야 했어.......11월에 카넬로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존나 기대되네. 그때 코발레프 한테 진짜 존나 맞고 피똥싸면 골로프킨 찾아줄 수도 있을 듯.......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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