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40> 임방, 천예록 본문

오늘의 명문

<40> 임방, 천예록

TripleGGG 2019. 9. 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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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쓴다. 너무 잡담만 씨부렸더니 좀 이런 거도 올릴라고. 천예록은 한국 고전 기담의 대표적인 저작이다. 좀 두껍긴 한데 대부분 자잘하게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조선시대판 오싹오싹 공포체험, 도시괴담집 같은 건데 꽤 볼만하니까 관심있으면 읽어봐라. 한국판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느낌도 난다. 

아무튼 오늘의 명문은, 그냥 요즘 죄짓는 씨벌 새끼들이 많은 것 같아서 평양출신의 한 문관이 어쩌다 임사체험하고 지옥구경하고 온 썰을 풀어준다. 죄 지으면 이런 지옥에 가게 된단다. 개새끼들아. 

".....감치기세지옥(勘治欺世之獄, 세상을 속인 자를 다스리는 감옥)이란 곳이었다. 바닥엔 수십 명이 늘어서 있는데, 생김새가 흉악하기 그지없는 야차 여럿이 철끈으로 이들을 꼼짝 못하게 묶자 팔, 구명의 굶주린 귀신이 다가와 칼을 뽑아 벌거벗은 자의 가슴과 다리사이에서 살점을 베어내 쇠솥 안에 넣고 삶아서 씹어 먹었다......... 

....이 자들은 세상에 있을 때 요직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청렴한 척하면서 몰래 뇌물을 받기도 하였지, 또 수령의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으면서도 겉으로는 선한 일로 기림을 받고자 기도하였다. 그런가하면 행세는 학자인 냥 입으로는 주공과 공자를 이야기하면서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훔치는 행위를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런 벌을 받는 것이다."

남들이 좆 빨아주는 게 좋다면 행동을 그렇게 해야 한다. 겉으로만, 주둥이로만 씨부리는 개엿같은 짓을 하면 감치기세지옥에서 살점 잘라 먹힌다는 것. 인과응보~ 그 머나먼 조선시대에도 이토록 저런 좆같은 짓거리를 경계해야 함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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