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로마첸코 vs 마리아가 경기리뷰 본문
오늘, 아니 어제 바실 로마첸코와 미구엘 마리아가의 WBO슈퍼페더급 타이틀전이 열렸다. 생중계가 되지 않아서 뒤늦게 경기를 보게 됐다. 역시 경기의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로마첸코가 그 ㅎㄷㄷ한, 압도적인 실력을 재확인시킨 경기였다.
1라운드는 가벼운 탐색전이 이어졌다. 라운드 끄트머리에 로마첸코 카운터 및 펀치가 적중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로마첸코는 특유의 몸놀림과 스텝, 부지런한 잔펀치로 압박에 압박을 이어갔다. 다른 경기들도 비슷하듯, 중앙을 차지한 로마첸코의 스토킹! 마리아가의 링을 넓게 쓰는 백스텝, 이런 모습으로 전개됐는데 이게 끝까지 이어졌다. 마리아가도 나름 그런 로마첸코의 스타일에 관한 준비를 했는지, 섣불리 펀치를 내지않고 수비적으로 일관하며 신중하게 카운터를 노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경기가 이어지다 3라운드에 터진 로마첸코의 레프트에 첫 다운이 나왔다. 헌데 이건 마리아가가 백스텝 밟다가 로마첸코의 밀어치는 펀치에 밀려서 엉덩방아 찧은 느낌인데, 이 다음이 엔터테인이었다. 로마첸코가 뉴트럴 코너에서 등을 기대고 어디 한 번 공격해보라고 도발을 했다. 내내 신중한 마리아가는 도발에 당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기분은 상했을 것이다.
물론 다른 건 차치하고 회자되는 기량이나 전적으로만 평가했을 때 마리아가는 당연히 로마첸코에게 있어 그리 어려운 상대로 점쳐지지는 않았다. 마리아가 WBO 페더급 9위 랭커로 내츄럴 슈퍼페더도 아니었고, 이미 로마첸코에게 복싱압살 당한 니콜라스 월터스에게 패배한 전력도 있다. 복싱 팬이라면 누구도 로마첸코가 뜬금없이 마리아가에게 질 것이라 예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허나 복싱이란 '스포츠'이고 정점에 오른 프로복서들의 세계에서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게 통하지 않는 상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세기적 수준의 천재들이다. 그리고 나는 로마첸코가 바로 그런 세기적 천재 복서라고 본다. 진짜! 레알! 천재복서!
현재 로마첸코의 상대로 아랫체급의 길예르모 리곤도와 윗체급으로 올린 마이키 가르시아가 종종 거론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리곤도는 좆털릴 거 같고, 가르시아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리곤도를 존나 신격화시키는 팬들도 있던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 정돈 아니라고 본다. 물론 아마전적으로 따지면 로마첸코 못지 않지만, 프로에서는 도네어에게 이긴 것 빼고는 여태 딱히 인상에 남는 경기 자체도 없을 뿐더러 나이도 이제 먹을 만치 먹어 내리막이라 보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에 추태를 보인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아무튼 다음 상대가 누구든 로마첸코의 복싱은 복싱팬들에게 복싱을 즐기는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선수이며 차세대 슈퍼스타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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