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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중립이 아니다. 본문

잡설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중립이 아니다.

TripleGGG 2017. 1. 1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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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안을 두고, 중립이니 중도니 하는 애매한 개소리를 떠드는 부류는 보통 깊이 생각하기 귀찮아 사안 자체를 잊고 싶은 자들이 취하는 입장이다. 사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기득권이란 자들은 국민들을 어떻게든 중립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중립인 자들일수록 구워삶기가 편하다. 별로 생각하기 귀찮아하고 깊게 알고 싶지도 않은 부류들이니만큼, 조금만 비비꼬면 사기든 거짓말이든 안 걸릴 수 있다.


이명박의 BBK나 박그네, 최순실의 결탁, 여기저기 돈 세탁을 하면서 만든 기업들, 빙빙 돌려서 복잡하게 증거를 인멸하며 행한 각종 권력형 비리들, 모두 그런 자들의 비호를 등에 업고 탄생한 괴물이자 산물이다.



특히 양비론은 그런 소위 중립에 있다는 자들에겐 자기기만의 단단한 방패가 된다. 일단 그들의 스탠스만큼이나 존나 쉽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다. 알고 보면 다 개새끼야. 이거보다 쉬운 논리는 없다. 따져보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부류에게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순간이 오면 확고한 가치관이나 철학이 없으니 입장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또 쉽게 기댈 수 있는 것이 권위다. 무슨무슨 대학 출신이래, 무슨 국제기구의 총장을 했다네, 아버지가 대통령이라네 이런 것들 말이다.


그래서 전부 싸잡아 욕하면서도 결국 선택은 별 기준도 없이 병신같은 결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중립은 확고한 입장이 아니라 입장을 정하기 전 고민하는 단계일 뿐, 중립이야 난 중도야 하는 이딴 개소리좀 안 들렸으면 좋겠다. 물론 그 단계에서 고민 중인 것은 얼마든지 좋다. 단 반드시 결론은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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