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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68. 현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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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홍수가 나서 집들이 떠내려가자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 내다보고 있었다네. 둑과 제방을 단단히 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된 거라네."
사람들은 현자에게 굽실거리며 반성했다.
그해 겨울 엄청난 폭설로 마을이 눈에 덮히자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 내다보고 있었다네. 높은 곳에 집을 짓지 않으니 이렇게 된 거라네."
사람들은 현자에게 굽실거리며 반성했다.
해가 지나가고 다시 여름이 왔다. 이번엔 마을에 역병이 돌아서 사람이 죽어나갔다.
현자가 말했다.
"나는 다 내다보고 있었..."
"야이 씨발련아 그럼 미리 말하던가 이 씹쌔끼가."
현자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주둥이가 찢기고 존나게 두들겨 맞아서 뒈지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니미 이럴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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