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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복싱에 시들한 이유

TripleGGG 2022. 1. 2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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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로동하느라 바쁜 것도 바쁜 건데, 시간이 있어도 딴짓하느라 바쁜 거 같다. 그래서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보다는 요즘 내가 복싱에 시들해진 것 같다. 그걸 새삼 느낀 것이 조금 전에 파퀴아오 메이웨더 경기를 보는데 이상하게 지금봐도 관중들 열광하고 둘이 처음 주먹 교환할 때부터 존나게 가슴이 떨려오더라. 뭐 경기 내용도 그렇지만 거의 몇 년을 기다리고 고대하면서 성사되길 바라던 경기라 그런 것 같다. 곱씹어보니까 이와 비슷했던 감각을 제공한 것이 골로프킨과 까넬로의 1, 2차전. 

그리고 그 이후로는 그 정도로 나의 머릿속 중요한 부분에 자리잡고 온몸의 감각을 자극한 정도의 매치업은 사실상 없었던 거 같다. (경기 내용을 떠나 캐릭터, 라이벌구도 모든 걸 끌어모아 나오는 그런?)

물론 로마첸코, 나오야 등등 좋아하는 선수와 명경기는 여전히 많지만, 뭔가 그 이상의 감각을 끓어오르게 하는 사람 자체를 끌어당기는 중요한 뭔가가 빠진 느낌이다. 

어쩌면 진정한 슈퍼스타의 부재라는 건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요즘 개인적으로 더더욱 복싱을 못 보다 보니 심해진 것도 있고, 코로나로 매치업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휴지기가 생긴 이유도 있을 거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공중파에서 호들갑 떨면서 생중계 때릴 만한 복싱매치가 뭐가 있을까? 

현 P2P 탑10 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위에 술한 이들처럼 가슴 뛰게 하는 이름, 듣기만 해도 기대되서 존나 흥분되게 하는 그런 라이벌 구도... 물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 정도로 심장 뛰는 이름은 없다. 실상 로건 폴(실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유튜버) 같은 새끼 경기가 P2P 탑 찍어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난 과거 복싱을 그렇게 봤다. 수년을 매치업을 기다리고 경기가 성사되면 환호하고 경기날은 온종일 심장이 뛰었다. 생중계 못 보면 어쩌다 스포라도 당할까봐 마음 졸이면서 한시바삐 풀버전 구해보고. 요즘엔 그냥 누구랑 누구 붙네 와우! 잼있겠다! 볼 만 하겠다! 정도지 저 정도는 아니다. 그게 좀 이어지다 보니 이렇게 안 봐도 그만인 상태가 된 것 같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감상이고, 여전히 불타오르는 사람도 많을 거다. 그냥 뭔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우던 뭔가를 잃어가는 것 같아서....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본다. 

 

이러다가 또 뭐 열광할 수도 있음 ㅋㅋㅋㅋㅋ

요즘 나의 관심사는 모델3, 또 타러가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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