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위대한 전설의 뒤안길, 매니 파퀴아오 본문

복싱

위대한 전설의 뒤안길, 매니 파퀴아오

TripleGGG 2021. 8. 26. 02:02
반응형

사실 결과를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좀 보기 꺼려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시대 살아있는 유일한 복싱의 전설의 마지막 경기를 안 볼 수 없어서 봤다.

차갑게 경기평 해보자면.

파퀴아오는 모든 면에서 기량이 하락했다. 힘, 스피드, 체력, 정확도, 스텝, 움직임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우가스가 소나기 펀치 와중에 막 받아치는 것만 봐도 딱 유추할 수 있다. 뭐 우가스를 무시하는 건 아니고, 신체조건은 존나 좋긴 한데 전적이나 스타일로 봐서 특A급이 아닌 거 같은데 잘도 받아치더라. 과거 브랜든 리오스나 마가리토 전만 떠올려봐도 가드 상태에서 소나기 펀치 와중에 감히 주먹을 내지 못하는데 그건 주먹 한 발 한 발에 정확도와 파워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함부로 가드 풀었다가 아주 좆될 수 있거던.

그런데 우가스는 씨발 이거 뭐 몇 대 처맞아도 되겠는데? 이런 기백이 보였다. 존나 전진. 즉 파퀴아오가 그만큼 기량이 하락했다는 반증인 거다.방어도 마찬가지. 한 템포 느리니까 잽을 존나 허용한다.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도 졸라 빠지니까 이런 모습이 더 두드러진다. 걍 뭐랄까? 걍 우가스가 세보인다. 우가스가 알고 보니 존나 쎌 확률보다 이게 높다.

결과는 파퀴아오 판정패

하지만 BUT

사실 이건 아주 너무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저 보통인간을초월한초인복싱갓 매니 파퀴아오였기 때문에 기대를 품었던 것뿐이다.

파퀴신 올해 나이가 만 42세. 데뷔가 1995년이다. 또 키스서먼과의 경기가 2년 전이었다. 불혹에 2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진짜 그냥 파퀴아오니까 기대하고 있던 것뿐. 씨발 생각할수록 진짜 꿈만 같네. 인간인가? 대체 언제쩍 파퀴아오냐고 대체. 아직도 타이틀전을 하고 있냐고.ㅎㄷㄷ

당연히 기량이 하락했다한들!!! 씨발 12라운드 풀로 소화하면서 치고 받을 만큼 차고 받고, 특유의 무브먼트까지 보여주었다는 것 자체로 찬양받아야 마땅하다. 거기다 우가스가 대타로 온 비인기 복서라고 해도 당당한 타이틀 홀더다!

경기내용도 솔직히 존잼까진 아닐지언정 파퀴신은 끝까지 파퀴신다운 경기를 했다. 절대 그냥 물러서지 않고 존나 씨발 끝까지 복서가 뭔지 복싱이 뭐하는 건지 알려줬다. 요즘 착각하는 새끼들 많은데 씨발 존나 패고 좀 덜 맞는 게 복싱이라고. 한 두대 더 때리고 존나 도망다니는 게 아니고. 씨발.

다시 말하지만 파퀴신은 이미 전설이며 복싱갓이다. 어떤 개젖밥퇴물좆비린내나는븅신새퀴와는 그 차원과 격이 이미 안드로메다급 차이다. 진짜 앞으로 더더욱 그 퇴물병신이랑 쌍으로 엮지마라. 씨발 개졷같으니까.

혹자는 파퀴가 떠나면 더는 복싱 볼 가치가 없다고 평할 정도로 그는 21세기 복싱 그 자체였다.

파퀴신님 앞으로의 행보에도 빛이 들길 기원합니다. 덕분에 존나 심장 뛰고 행복한 시절 보냈습니다. 직접 얼굴도 봤으니 이제 놔드릴게요. 편히 쉬세요. ㅠㅠㅠㅠ

____

아..

그래도 막상 이렇게 져버리니까 좀 허무하긴 하다.

차라리 에롤 스펜스한테 KO를 당했으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 거 같은데, 우가스를 무시하자는 건 아니지만 뜬금없이 급하게 올라온 대타에게 지다니 뭔가 좀 뮝기적하다.

물론 우가스가 전에 없이 존나 업그레이드해서 앞으로 탑급 복서 반열에 오를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그렇다. 뭐 우가스야 갑자기 대타로 올라와서 씨발 어쨌거나 초대어를 낚아버렸으니 앞으로 기대해보련다.

PS. 근데 우가스 씨발 사진 말고 영상 보니까 잽 주다랑 존나 닮았네. 저게 복싱관상인가ㅋㅋㅋ

우가스
잽 주다
반응형
Comments